서울 가구 40% ‘나 혼자 산다’

서울시 ‘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 변화’ 발표

10가구 중 3가구엔 노인 1명 이상 거주

지난해 이혼 건수의 25%가 ‘황혼 이혼’

[백세시대 = 이한원 기자] 지난해 서울 전체 가구의 39.9%(약 166만 가구)가 1인 가구로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2인 가구는 26.2%, 4인 가구는 12.3%였다. 

또 65세 이상 가구원이 한 명이라도 있는 가구는 전체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9월 15일 혼인·이혼 추이와 가구 구조 변화를 분석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를 발표했다.

이는 통계청 인구총조사, 인구동향조사 등 국가승인통계를 근거로 분석한 것이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혼인‧이혼 추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난 이후 서울시민 혼인 건수는 2년 연속 증가했다. 이혼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황혼 이혼’은 늘어 평균 이혼 연령이 50대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0년 4만4746건에서 2022년 3만5752건으로 급감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 된 2023년 3만6324건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6.9% 증가한 4만2471건을 기록했다.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였다.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 건수의 약 10%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신고된 국제결혼 4006건 중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가 2633건,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가 1373건이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만2154건으로 10년 전인 2014년 1만9477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9세, 여성 49.4세로 2000년(남성 40.8세, 여성 37.4세)보다 10년 이상 높아졌다.

60세 이상 황혼 이혼은 2000년 이혼 건수 대비 3%대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25% 수준까지 크게 상승했다.

◇가족 구조 변화

서울에 사는 다문화가구는 약 7만8000가구로, 가구원 수는 2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친족가구는 2016년 6만여가구에서 지난해 12만여 가구로 2배 늘었다.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친구·동료·생활 동반자가 함께 주거를 공유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친족가구는 20〜30대 연령층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가구에 0〜5세 이하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영유아 자녀 가구는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의 영유아 자녀 가구는 2016년 35만여가구에서 지난해 20만여가구로 8년 새 4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영유아 수도 44만여명에서 24만여 명으로 줄어 저출산 흐름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부모가구는 2016년 32만여가구에서 지난해 28만여가구로 감소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1인 가구, 고령자 가구 증가에 대응한 맞춤형 돌봄 주거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다문화  비친족가구를 제도적으로 포용할 정책 발굴을 통해 가족 다양성을 뒷받침해 나갈 방침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해 고립외로움 예방, 청년 주거 안정, 양육친화 환경 조성 등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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