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56] 오 마이 갓!

우리나라 사람들은 놀라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아이구 엄마!!”, “애고 아부지!!”가 저절로 나오는데, 영어권 사람들은 주로 신을 찾는다. 대박 기분이 들거나 가슴이 철렁한 경우, 우습거나 슬프거나 하나같이 “오 마이 갓!!”을 외친다.

 한국의 한 노인이 미국 뉴욕(이 말을 ‘새로운 욕’이라고 우기면 안 됨)에 갔다. 이왕이면 한국 사람임을 자랑삼아 알리려 한복 정장에 두루마기 그리고 머리엔 갓까지 턱 썼겠다. 영어도 어느 정도 하는 이 노인, 혼자서 거리를 걷는데, 때마침 바람이 불어서 외국인들이 신기한 모자라고 여기는 ‘갓’이 벗겨져 마구 데굴데굴 굴러서 가는 것이 아닌가. 놀란 한국인 영감님 소리치길 “오 마이 갓!”했다. 사람들이 ‘갓’을 붙잡는 것에 도와줬다나 어쨌다나.

 충청도 지역 어느 목욕탕, 때 미는 ‘세신사’의 단골손님인 미국인이 왔다. 그는 옷장 앞 큰 거울을 보며 옷을 벗었다. 예의 바른 세신사 인사, “왔시유?”(오셨느냐?)하고 말하자 그 미국인 속으로 ‘어 저 친구가 영어도 하네?’ 하며 “What see you?”(내가 뭘 보느냐고 묻는 거겠지..)에 대한 답변을 “미러!”(mirror:거울)라 해줬다. 그랬더니 이 세신사 “아, 밀어 달라구유?”하면서 그를 억지로 끌고 때를 팍팍 밀었다나 어쨌다나.

 경상도 지역에 사는 한 할머니가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외국인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모퉁이를 돌아서 버스가 오자 친절한 할머니가 외국인에게 “왔데이!”하고 크게 말했다. 외국인이 듣고 “오늘이 무슨 날인가?(What day?)”라고 묻는 줄 알고, 마침 월요일이어서 “먼데이!”라고 대답해 드렸다. 할머니는 뭐가 오는지 묻는 줄 알고 “버스데이!”라고 하자 외국인은 오늘이 할머니 생신인 줄 알고 축하의 말로 “해피 버스데이!”라고 했다. 이에 할머니가 외국인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해피 버스 아니데이, 좌석 버스 데이.” 나중에 두 사람은 뜻이 통하여 서로 손을 잡고 박장대소를 했다나 어쨌다나.

영어의 기브(Give)는 “준다”는 뜻인데, 한국어 “기부(寄附)”와 발음과 뜻이 흡사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카”는 차(car)를 떠올리지만, 태국어 “카”는 다리라는 뜻이다. 하긴 다리가 아프면 카(자동차)를 타야겠지.

일본인들이 놀랄 때 우리나라 애들처럼 일본어 “아빠!”를 외치는데, 우린 ‘아버지’ 아닌가. 그러니까 일본인이 깜짝 놀라며 “아빠!”하면 그냥 “헉!”하는 소리로 알아들어야 한다.

 하나 더. 중국말 “마마”가 있는데, 희한케도 그들도 “엄마”를 뜻한다. 우리도 어머니를 “어마마마”라 하지 않았는가. 각 나라들이 자기네 말을 만들 때 한국말을 미리 조사하고 맹글었다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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