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에서
방향 감각
상실한 저 물고기가 불쌍하다
저 넓은 동해바다 저 만치
밀어두고
스스로 좁은 수족관
굽혀 사는 처량함
포항은 동해안의 손꼽는 어항으로, 특히 죽도시장은 심해 어종인 문어와 낙지들의 집산지이지요. 이날 시장 앞 안내판에는 밝은 표정의 개복치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손님들을 부르고 있었다.
과메기 철이 돌아왔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찬 바닷바람에 꾸덕꾸덕하게 말린 것이다. 과메기는 관목어(貫目魚)에서 유래했다는 게 통설이다. 꼬챙이로 눈을 꿰어 말린 생선이란 뜻이다. 옛날 동해안 어부들은 청어와 꽁치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잡았지만 냉동 보관할 시설이 없었다. 그래서 포항 구룡포, 영덕 일대에 생선을 말리는 덕장이 여기저기 생겼다. 포항 죽도시장은 다양한 생선들이 거래되는 동해안 최대 어시장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과메기를 찾는 손님들로 더욱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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