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준의 ‘서유견문’ 국가유산 등록 예고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등 2건은 천연기념물 지정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

[백세시대 = 배성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11월 13일 구한말 김홍집 내각의 내부대신서리(현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 등을 지낸 유길준(1856〜1914)이 미국 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서유견문(西遊見聞) 필사 교정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

또 근대 극작가이자 연극 이론가 김우진(1897〜1926)이 남긴 희곡 원고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 등 총 4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전북 부안의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와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는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유길준은 1883년 우리나라 최초 서양 사절단인 보빙사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이후 에드워드 실베스터 모스(1838〜1925) 박사의 도움을 받아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공부했다. 미국에서 유학하며 경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 ‘서유견문’이다. 서양 각국의 지리, 역사, 행정, 풍속 등의 내용을 20편에 걸쳐 소개한 이 책은 서양 문물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저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9책으로 구성된 교정본 곳곳에는 검은색 또는 붉은색 먹 흔적이 남아있다. 단순히 글자를 손보는 것뿐 아니라 문장을 다듬거나 내용을 바꾼 부분도 있어 교정 작업과 인쇄 이전의 원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심의를 거쳐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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