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173 ]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 “경로당 회장들, 36년째 현충원 무연고자 묘역 돌봐”
[우리 지회 자랑 173 ]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 “경로당 회장들, 36년째 현충원 무연고자 묘역 돌봐”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8.29 14:44
  • 호수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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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가장 많은 일자리(1500명) 수행…관련 직원도 가장 많아

고덕진 지회장 “지회건물 확장 계기로 일자리사업 확대 기대 돼”

고덕진 서울 동작구지회장
고덕진 서울 동작구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 경로당 회장들은 연례행사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5월 24일, 고덕진 동작구지회장을 비롯, 경로당 회장 등 300여명이 동작구청 공무원들과 함께 무연고자 묘역인 14묘역을 찾았다. 이날 오전 내내 경로당 회장들은 800여 개의 비석을 닦고, 태극기를 달고, 꽃병에 꽃을 꽂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노치용 휴먼시아A경로당 회장은 “우리 지회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애국 충정의 마음으로 무명용사들의 묘역을 청소·관리하는 봉사”라며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영령들의 영면을 위해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무이자 고인에 대한 예우”라고 말했다.

동작구지회는 1986년 당시, 현충원과 무연고자 묘역 관리를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맺은 이후 오늘날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코로나로 2년간 미실시) 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고덕진 지회장은 개인적으로 6·25 때 전사한 처남이 이곳에 묻힌 관계로 처가식구들과 현충원을 찾기도 한다.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에는 135개 경로당, 회원 9000여명이 있다. 고덕진 동작구지회장은 공무원 출신으로 언론사 편집국장과 대표이사를 지냈다. 상도1동아파트경로당 회장으로 봉사하던 중 2017년 14대 동작구지회장 선거에 나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4년 후인 2021년 6월에 치러진 지회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당선돼 재임됐다. 

동작구지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서울의 25개구 지회 중 가장 많은 노인일자리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로당 식사도우미, 청소도우미, 공부방도우미, 도서관 사서, 학교급식, 교통안전 등에 총 15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자리 담당 직원들도 서울에서 가장 많다. 많은 노인일자리를 하게 된 계기는 시니어클럽에서 관장하던 일자리를 우연찮게 지회가 맡게 되면서였다고 한다. 

성미숙 지회 사무국장은 “과거 노인재능나눔사업도 우리가 서울에서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많은 어르신들이 일자리에 참여하게 된 건 지회장님의 노인건강과 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남다른 열정의 결과”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가 지난 5월에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무연고 묘역을 돌보는 봉사를 했다.
대한노인회 서울 동작구지회가 지난 5월에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무연고 묘역을 돌보는 봉사를 했다.

실제로 고 지회장은 공공의료시설 확충을 통해 국민의 평균 건강수준을 향상하고, 고령화 등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부담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내용의 글을 ‘백세시대’(765호)에 기고하기도 했다. 

동작구지회의 경로당활성화 사업도 괄목할 만하다. 사회복지사 등 각종 자격증을 소지한 40~50대의 복지파트너 8명이 85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웃음치료, 젓가락난타, 안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파트너는 서울연합회가 시 예산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강사로, 9988행복도우미(경북연합회)와 유사한 개념이다. 이들은 코로나 방역관리와 행정 서비스도 겸한다.

한 복지파트너는 “젓가락으로 박자와 호흡을 맞추는 합동난타가 어르신들 치매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작구지회의 가장 큰 숙원사업이었던 지회회관 확장도 최근에 해결의 기미가 보여 동작구 어르신들의 노인복지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덕진 동작구지회장은 “지회 회관이 비좁아 그동안 노인일자리 수행에 애로가 많았다”며 “구청장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새 건물로 이전하게 되면 사업도 확장되고 아울러 지회 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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