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 양평서 개최
대한노인회, 제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 양평서 개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9.12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가 경기 양평군 양평파크골프장에서 9월 12일 개막됐다.
제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가 경기 양평군 양평파크골프장에서 9월 12일 개막됐다. 선수단이 도열한 가운데 개회식이 치러지고 있다.

김호일 회장, 이기일 차관, 전진선 양평군수, 연합회장 등 700여명 참석

'대통령기' 타이틀 잃을 뻔하다 막판 극적으로 승인되는 우여곡절 겪어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제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를 물 맑은 고장 양평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가 9월 12일 전국 최대규모 경기장인 경기 양평군 양평파크골프장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대회는 대회 3일 전까지 명칭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해 ‘대통령기’ 타이틀을 박탈당할 뻔했다. 이로 인해 부랴부랴 대통령기 이름을 지우고 새로 현수막을 제작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실제로 개회식 무대에는 대통령기 대회로 급작스럽게 교체한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대회 전날 극적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대통령기 대회로서 시작을 알렸다.

13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양평군지회(지회장 김용녕)와 양평군파크골프협회가 주관한다.

12일 개회식에는 김호일 회장을 비롯해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 전진선 양평군수, 양평군의회 윤순옥 의장, 지민희‧오혜자 군의원, 김남훈 건보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장, 정상욱 양평군체육회장, 대한노인회 연합회장, 지회장, 임직원 및 선수단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은 김용녕 양평군지회장의 대회 선언,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의 노인강령 낭독, 선수‧심판대표 선서, 시타 순으로 진행됐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환영사를, 김호일 회장이 대회사,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호일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파크골프 보급이 오래됐지만 대한노인회가 처음으로 대통령기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시고, 내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배, 대한노인회장배 대회를 열어서 파프골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대회를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7월 호우로 인해 파크골프장이 전부 침수되는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개최한 대회인 만큼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기일 차관은 격려사를 통해 “대통령께서 이번 대회를 전적으로 후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대한민국을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시키는데 헌신하신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순옥 양평군의장이 축사를,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이 노인강령 낭독, 김용녕 양평군지회장이 대회선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내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윤순옥 양평군의회 의장은 “양평군은 많은 분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 “처음 개최되는 대회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김남훈 본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내고 물 맑은 도시 양평에서 제1회 대통령기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공단은 어르신의 활기찬 인생 2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정상욱 양평군체육회장도 축사를 통해 “전국 최대 파크골프장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녀 대표선수가 정정당당한 승부를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여자 개인전은 A‧B‧C‧D 36홀로 구성된 1구장에서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총 4개조로 나눠 진행되는 1‧3조는 첫날 A‧B코스를, 둘째날은 C‧D코스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반대로 2‧4조는 첫날 C‧D코스를, 둘째날은 A‧B코스에서 실력을 다툰다. 36홀 최저타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이때 동타가 발생할 경우 D-C-B-A코스 순으로 총 타수가 적은 선수가 이기는 백카운트 방식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나란히 240타를 기록한 두 선수가 있는데 김아무개 선수가 D코스에서 55타를 치고 이아무개 선수는 같은 코스에서 56타를 쳤다면 김아무개 선수가 이기는 식이다. 여기서까지 동점자가 발생하면 하루라도 빨리 태어난 연장자가 승리한다.

또한 남자 개인전은 A‧B‧C 27홀로 구성된 2구장에서 진행된다. 총 3개조로 나뉘어 1조는 첫날, 2‧3조는 둘째날 경기를 펼친다. 27홀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고 그 외 규칙은 여자 개인전과 동일하다.

남‧녀 단체전의 경우 개인전과 달리 포섬 방식으로 운영된다. 포섬 방식은 2인 1조로 번갈아 공을 치는 것을 말한다. E‧F 18홀로 구성된 3구장(장애인구장)에서 펼쳐지고 조별로 같은 코스에서 첫날과 둘째날 두 번 경기를 펼친다. 36홀 합산 결과 최저타인 팀이 우승하고 그 외 규칙은 개인전과 같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및 단체전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우승도 가린다. 개인전 1위에게는 20점, 준우승 19점, 3위 18점 등 총 10위까지 점수가 부여되고, 단체전의 경우 우승(10점), 준우승(9점), 3위(8점)에게만 점수가 주어진다. 이후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성적을 바탕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이 초대 대통령기의 영예를 안는다.

개회식에 참석한 이기일 복지부 차관 등 내빈과 대한노인회 전국 연합회장, 지회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가 ‘대통령기’라는 타이틀을 놓고 우왕좌왕하게된 것은 정부의 ‘사용 인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추진된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7월 김호일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노인 건강 증진과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윤 대통령이 대회 지원을 약속했고 복지부 예산이 편성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대통령기’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기 위해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통상 파크골프 같은 생활체육의 경우 대한체육회-문체부-국무총리실-대통령실로 이어지는 승인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신청을 위해서는 여러 차례 대회를 개최한 경험도 필요하다. 실제로 대통령기 전국노인게이트볼대회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당시 조흥은행의 지원을 받아 7번의 대회를 개최했고 2001년에서야 대통령기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노인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경우 노인회가 복지부에 서류를 제출하고 행안부를 거쳐 대통령실에 인가를 받는 과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타이틀을 잃을 뻔했고, 막판 극적으로 해결되면서 대회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