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옥 대한노인회 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고대옥 대한노인회 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10.06 15:16
  • 호수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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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학 강사로 활동… 지회 발전기금 1000만원도”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위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런 영예로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27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고대옥(76) 제주 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의 회환에 찬 수상소감이다. 

고 위원장은 31세에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부인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암을 극복했지만 설상가상으로 54세 되던 해에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는 불행을 당했다. 한동안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 남은 생을 봉사하며 살자는 것이었다. 

고 위원장은 “무슨 일이든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자 의외로 일이 잘 풀렸다”며 “내 인생에서 암이란 장애물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해온 그 어떤 일도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고 위원장은 젊은 시절 남제주군농협을 다녔다. 서홍새마을금고 이사장, 서귀포시의회 의원 및 의장을 역임했다. 한국BBS서귀포시지회장, 서귀포로터리 회장 등을 지내고 2022년 4월부터 대한노인회 제주 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위원장의 선행과 봉사활동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에게 힘이 되어주고, 청소년에겐 장학금 지원으로 학업을 도왔다. 경로당과 로터리클럽 등 사회단체에 거액의 기부를 했다.

고 위원장은 2002년부터 이날까지 추석과 연말, 구정 때마다 쌀(10kg) 100포를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있다. 

고 위원장은 어르신 공경에도 앞장섰다. 어버이날 관내 어르신 100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관내 경로당에 500만원을 기부했고, 올해 서귀포시지회 정기총회에선 발전기금 1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또 노인대학에 강사로 나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인의 행복한 조건을 소개하고, 참석자에게 기념품으로 참기름을 전달하기도 했다. 5년 간 참기름을 받은 노인이 무려 2500명에 이르고,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25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암 투병의 고통과 두려움을 먼저 겪은 터라 주위의 암 환자들에게 위로금을 내놓고, 병수발을 하기도 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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