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경 전후 골밀도 떨어지며 골다공증 발생
여성, 폐경 전후 골밀도 떨어지며 골다공증 발생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1.06 15:06
  • 호수 8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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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증상과 예방법

기침 등 충격에도 골절 위험… 골밀도 검사 결과, T값 -2.5 이하면 진단

골형성촉진제, 골흡수억제제로 치료… 근력 운동, 조깅·걷기 등이 도움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사회 전체가 점점 늙게 되면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고령 인구가 그만큼 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골다공증과 이로 인한 골절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적어지고 질이 나빠져 골절에 취약해지는 질환이다. 사람의 뼈는 낡은 뼈의 소멸과 새로운 뼈의 생성이 균형을 이루면서 골밀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새로운 뼈의 생성이 원활치 않게 되면서 그만큼 골밀도는 낮아지고 뼈가 엉성해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전상현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모든 사람은 늙는다. 이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우매함보다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회복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의 원인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너무도 쉽게 골절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심할 경우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골절 등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대부분 오랫동안 증상 없이 진행되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 압박골절로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90만6631명(2017년)에서 112만6861명(2021년)으로 22만230명(24.3%) 늘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매일 3000명 넘는 환자가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에서 더 빨리, 더 많이 나타난다. 실제 2021년에 골다공증을 진료받은 인원은 여성 106만1874명, 남성 6만4987명으로 여성이 16배 이상 많았다. 

여성은 폐경이 되는 50대 초반, 즉 폐경을 전후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은 매년 0.5~1%씩 골밀도가 낮아져 여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늦게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과거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 △체중이 정상보다 적은 사람 △부모님 가운데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 등이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을 복용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골다공증 위험이 크다. 

전상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자칫 방심하다 골절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간단한 움직임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골다공증 같은 뼈 건강은 유전적인 영향이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부모님 중에 뼈가 약한 분이 있다면 훨씬 주의 깊게 본인을 살피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골다공증의 진단과 치료법

골다공증 검사는 뼈의 골밀도를 측정하기 위한 검사로 골다공증, 골연화증과 같은 골질환의 진단 또는 경과 관찰을 위해 진행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선 뼈의 양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를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얼마나 뼈의 양이 감소했는지 평가한 후 골절의 예방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지 평가하는 것이다.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와 골질을 고려해야 하는데 골질의 경우 수치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T값(젊은 성인 집단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해 표준편차로 나타낸 값)으로 수량화될 수 있는 골밀도를 통해 T값이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 치료는 골 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 소실을 방지해 현재의 골량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를 사용한다.

골흡수억제제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는 먹는 약과 주사제가 있다. 주사제의 경우 먹는 약보다 효능이 더 강력해 3개월 혹은 1년마다 투여하면 된다. 골형성촉진제는 주사제로 1년 또는 2년간 투여 후 골흡수억제제로 변경한다.

단,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는 약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3~5년간 투여 후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약제 휴지기가 필요할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법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뼈에 무게가 실리는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운동이 좋다. 체중 부하 운동에는 걷기, 조깅, 계단 오르내리기, 댄스, 테니스 등이 있다. 다만, 관절 상태나 심폐 지구력 등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초기 운동량을 정하고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근력운동은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요가, 필라테스 등이 좋고, 익숙해지면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트레이닝도 가능하다. 고령자라면 준비 운동, 정리운동,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합쳐 전체 시간이 1시간 정도 소요되도록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 교수는 “운동이 뼈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운동을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진다”며 “운동은 하루 이틀 하고 중단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시행해야만 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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