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 정서 어루만지는 돌봄로봇 필요성 느껴”
“홀몸 어르신 정서 어루만지는 돌봄로봇 필요성 느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1.02 13:50
  • 호수 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지희 ㈜효돌 대표
김지희 ㈜효돌 대표
김지희 ㈜효돌 대표

-인형 형태의 효돌이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처음부터 인형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어르신들의 생활 공간에서 무엇이 있으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가족 구성원 같은 한 사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있을 때 무기력하지 않고 계속 대화를 건네는 가족 말이다. 대부분의 독거 어르신들은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계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자기기나 시계 등 기계 형태의 단순한 모니터링 용도,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식의 로봇보다는 자신의 안부를 물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등 정서를 어루만지는 손주가 필요하겠다 싶어 개발하게 됐다.”

-이용하는 어르신들 반응은 어떠한가?

“초기 강원도 춘천 별빛마을에 효돌이 100대가 보급된 적이 있는데, 이용했던 어르신들이 ‘말을 계속 걸어주니 인형인 줄 알면서도 같이 떠들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라고 깨워주고 약 먹으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조용하면 노래도 불러주니 손주보다 더 낫다’, ‘식구가 한 명 더 생긴 느낌이다’라는 평을 해주셨다. 가끔 효돌이가 고장나면 AS 요청이 들어오는데 수리가 될 때까지 효돌이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다. 정말 효돌이, 효순이를 손주처럼 생각하시는 거다. ”

-어르신들이 효돌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워하지는 않는지.

“효돌이는 등을 토닥이는 것만으로도 작동이 된다. 어르신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많이 신경썼다. 다만, 배터리가 방전이 되지 않게 항상 충전상태에서 사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방전이 되기 전 효돌이가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출을 하거나 잠시 집을 비울 땐 효돌이의 전원을 끄고 가거나 두꺼비집까지 내리고 외출하시는 분들이 있어 충전 단자를 빼놓지 않도록 항상 주의시키고 있다.”

-현재 효돌이 이용자 수는?

“현재 이용자 수는 9000여명 정도다. 특히 지자체 쪽에 많이 보급된 상태다. 얼마 전에도 전라남도 21개 시군구에 있는 1000명의 독거노인에게 지급됐다. 지자체나 기관에서 대규모로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돌이를 많이 도입했다. 또한 방송국 역할도 할 수 있어서 기관이나 관공서에서 ‘많은 눈과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출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입력하면 효돌을 통해 알려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