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인·이주여성·지역문화 발전위해 전력투구 할 것”
“여성노인·이주여성·지역문화 발전위해 전력투구 할 것”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1.25 14:58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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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 장정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여성노인들의 전문성을 발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11월 18일 ‘다문화와 함께하는 2009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에서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한 경남 김해여성복지회관 장정임(61·사진) 관장의 소감이다.

2008년부터 진행된 ‘다문화와 함께하는 2009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은 (사)여성·문화네트워크와 (주)여성신문사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 한 해 동안 다문화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여성문화인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진여성문화인상’은 여성문화인으로 다문화 활성화와 함께 문화예술발전에 활동이 기대되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한 장정임 관장은 최초의 이주여성 수로왕비 허황옥을 다룬 가무극 ‘가야여왕 허황옥’을 제작해 다문화 시대의 사회통합을 이루는데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장 관장은 그동안 이주여성뿐만 아니라 여성노인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가무극 ‘가야여왕 허황옥’이 탄생되기까지는 2007년 무산된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를 빼 놓을 수 없다.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여성노인들의 잠재된 개성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새롭게 되새겨보고자 실시돼 왔다.

특히, 여성노인들을 주체로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공주 허황옥의 모험심과 평등심을 기리는 등 그동안 여성노인, 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러한 기쁨도 잠시 2007년 김해시의회 의원들과 지원예산을 둘러싼 의혹과 잡음으로 인한 난항으로 축제는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장 관장의 꿈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같은 해 축제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양성평등프로젝트 ‘허황옥을 만나다’를 기획했다.

이어 이듬해인 2008년에는 총체극 ‘가야여왕 허황옥’을 제작, 그해 문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된다. 1300여 만원이라는 저예산으로 거둔 쾌거였다.

올해는 문광부로부터 2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한층 더 성장시켜 지난 9월 김해문화의전당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차례에 펼쳐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을 찾은 2300여명의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장 관장은 ‘가야여왕 허황옥’에서 대본과 기획 총감독으로 활약할 만큼 뛰어난 문화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시절부터 축제기획을 맡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것이 밑거름이 됐다. 문학에 대한 관심도 많아 1987년 문단에 등단한 전문시인이기도 하다.

장 관장이 여성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때는 1990년 초반. 부산지역사회여성연합 총무를 시작으로 21세기여성모임 대표 활동을 하면서 매맞는 아내 ‘이형자 살리기 추진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을 시작한 것은 1996년 경남여성회 회장을 맡기 시작하면서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은 2002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

장 관장은 김해여성복지회관을 이끌면서 여성노인을 위한 문화활동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노인들을 대상으로 허황옥실버합창단과 허황옥실버무용단을 결성, 정기공연은 물론 경로당, 복지관, 양로원 등을 방문, 다양한 공연봉사도 펼치고 있다. 오는 12월 3일 오후 7시 김해 칠암문화센터에서 허황옥실버무용단의 정기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성원학교’를 운영 매주 2차례씩 한글교육도 실시하고 있고, 매월 5월 11일을 ‘할머니의 날’로 지정, 여성노인들의 권익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장정임 관장은 “여성노인, 이주여성,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늘 예산이나 지원 등의 문제로 난항에 부딪치고 만다”며 “하지만 희망을 갖고 도전한다면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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