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집배원
효자 집배원
  • 관리자
  • 승인 2006.09.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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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같이 우편물을 하루도 빠짐없이 전달해 주는 고마운 집배원.

 

특히 농번기 때 농부들이 새벽부터 들녘에 나가 농사에 매달리다 보면 집을 비우기가 다반사고 그럴 때면 집배원들의 고충 또한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옛날 시골에서는 싸리문이나 대문 틈 사이로 각종 우편물을 꽂아 놓으면 비바람에 젖고, 날아가기 일쑤였다. 그래서 주인이 없으면 몇 번씩 찾아가 직접 전해주려고 노력했다.

 

어디 그뿐인가. 쌀말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우편물을 어깨에 메고 산모퉁이, 논길 등을 걸어 다니며 5~6월 긴긴 해가 서산에 넘어가도록 책임을 다하던 시절이 있었다.

 

또 극히 일부이긴 했지만 먼 오지마을의 우편물을 하교하는 아동들 편에 전해줘 차질이 빚어졌던 시절도 있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요즘은 자전거에서 기동성 있는 오토바이로 배달 수단이 바뀌어 편리해 졌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는 해당 우체국에서 당일 우편물을 분리, 부락으로 배달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군 내지 인근 시 지역으로 이송된 후 그곳에서 분리, 집배원들이 각자 원거리를 마다하고 직접 가정으로 배달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불편함은 고쳐져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이런 불편을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그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집배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충남 연기군 전의면 우체국 김종옥(38) 집배원이다.

 

김 집배원은 병환으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77)를 모시고 부인과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그는 집배원 일이 없는 주말이면 300여평 남짓한 땅에서 부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몸이 불편한 노모를 위해 정성껏 수발을 든다. 게다가 아이들에게도 자상한 아빠 역할까지 충실히 해 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층 아파트가 많아 배달의 어려움이 있을 텐데도 독거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 우체국 민원이나 공과금 대납까지 챙긴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손발 역할을 하다보니 어르신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는 배달을 하다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병원이나 119 구급차를 불러 신속하게 대처하는가 하면 근무 중에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봉사는 반드시 실천에 옮긴다.

 

이처럼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과 성실한 자세는 주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더욱 신뢰감을 주는지 모른다. 그저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인데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되레 부끄럽다는 그의 겸손한 태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이훈열 연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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