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세계최고 수준 담뱃값 8500원 적절
흡연율 세계최고 수준 담뱃값 8500원 적절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07.09 13:23
  • 호수 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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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첫 흡연 빠르고 금연의지도 적어
▲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약업체가 호랑이해를 맞아 금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6개월 전보다 소폭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말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 흡연율이 42.6%로 작년 12월말보다 0.5%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월 7일 밝혔다.

남성 흡연율은 2008년 6월말 40.4%를 최저점으로 2008년 12월말 40.9%, 작년 6월말 41.1%, 작년 12월말 43.1%로 줄곧 상승해오다 다시 2년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통상 상반기의 흡연율은 실제보다 낮게 조사되는 경향이 있어 흡연인구의 감소세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OECD 국가 평균치인 28.4%(2007년)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른 2010년 흡연율 목표인 3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현재의 금연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조사결과 흡연자들이 처음 담배를 핀 때는 평균 21.2세였고 규칙적으로 흡연을 시작한 때는 22.1세였다. 담배를 처음 피운지 1년 이내에 곧 습관성 흡연으로 변하게 되는 셈이다. 또 29세 이하 응답자의 최초 흡연연령은 평균 18.1세였는데 남성이 18.3세, 여성이 16.5세로 여성의 최초 흡연 연령이 남성보다 더 이르다. 이들 흡연자가 담배를 피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꼽은 비율은 32.6%에서 6개월만에 29.4%로 낮아졌고 ‘습관이 돼서’라는 응답은 59.1%에서 61.7%로 더 늘어났다.

현재 흡연자의 59.3%는 ‘건강이 나빠져서’(55%), ‘백해무익’(9.3%),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8.6%) 등의 이유로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여성(45.2%)이 남성(60.2%)보다 금연을 시도한 경험도 낮았다.

하지만 흡연자의 59.4%가 앞으로 담배를 끊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여성(14.3%)이 남성(11.4%)보다 올해 안에 금연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이 더 높았다.

현재 비흡연자 가운데 21.4%가 담배를 피웠던 흡연 경험이 있었고 이들 중 62%가 처음 금연을 시도해 성공했던 점에 비춰보면 금연 확산이 사회적 대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효과적인 금연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22.8%가 금연구역 확대를 꼽았으며 이어 담배가격 인상(18.7%), 흡연단속 및 처벌강화(18%), 금연캠페인(16.3%)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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