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들 모여 새 일터 만들었다
퇴직자들 모여 새 일터 만들었다
  • 이미정
  • 승인 2007.01.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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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공단 신화공업… 12명 정년퇴직자 회사 창업


조선업체에서 정년퇴직한 근로자들이 모여 회사를 차려 노익장을 자랑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2차 협력업체로 철판 등을 조립, 가공해 납품하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온산공단에 위치한 신화공업㈜.


이 회사 근로자 40명 중 35명이 현대중공업에서 정년퇴직한 근로자들로 평균 연령은 65세.


1994년 현대중공업에서 30여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김창원(70) 사장은 옛 직장 동료 12명과 함께 2001년 4월 1일 명예스러운 사람이 되어보자는 뜻에서 명예산업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2004년 다시 혁신기업, 그리고 올해 7월 신화를 창조해 보자는 의미로 신화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화공업은 창업 이념을 건강과 의욕이 따라 주는 한 직장생활을 계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정했고 사규에는 정년 규정이 없다.


김 사장은 “돈을 벌겠다는 의미보다도 정년퇴직한 뒤에도 열심히 일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보람도 찾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인 신한기계에 부품을 납품하는 2차 협력업체인 신화공업은 부지나 설비, 재료 일체를 신한기계가 공급해 주고 작업량과 난이도에 따라 노임을 받는 방식이어서 창업이 어렵지 않았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신화공업은 창업 6개월 만에 월 1800t이던 수주량이 이젠 3600t으로 늘어나 직원들은 하루 평일 2시간 특근을 포함해 오전 8시부터 12시간 가까이 일하고 주문이 많으면 주말에도 특근을 한다.


이렇게 열심히 일한 덕에 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20억원을 넘어서 월급으로 1인당 평균 200∼500만원씩 조선업계의 다른 협력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직원 모두가 80세까지는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고 우리 같은 기업도 국가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크다”며 “정부도 고령자들이 모여 일하는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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