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름다운 청산녹수의 소중함
[기고] 아름다운 청산녹수의 소중함
  • 홍재석
  • 승인 2013.09.13 11:35
  • 호수 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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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해방된 이후 가정마다 연료를 마련해야 했기에 나무를 많이 베 점차 민둥산이 됐다. 농림부는 조림사업을 권장했지만,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못했다. 농림부는 식량 증가를 전담하고, 조림사업은 내무부가 새마을사업으로 처음 수립,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이 시군읍면 단위로 하달됐다.
당시에는 군마다 묘목생산을 하고, 읍면단위로 조림계획을 세웠다. 나무 심기는 마을단위의 과제였다. 남녀노소 학생들까지 총동원됐다. 봄철이면 산야가 온통 줄 서서 나무 심는 사람뿐이었다.
지게로 개울물을 길러다가 목마른 나무에 주는 정성은 눈물겨웠다. 심어놓은 나무에 대한 애착심은 마치 자식을 키울 때의 그것 같았다. 그 결과, 지금은 곳곳마다 청산녹수가 됐다. 이는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다. 과연 다시 조림사업을 시작한다면, 지금의 국민들도 당시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맑은 공기와 치산녹수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올해는 말복 때 대학동문 부부들과 낭성면 지산리 얼음골 계곡으로로 피서를 갔다. 나무 그늘이 만들어진 그곳은 얼음골답게 시원했다. 골짜기의 작은 폭포수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필자를 반겨줬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은 마치 이곳을 자신이 만든 양, 혹은 자신의 소유물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질서하게 마련된 편의시설은 청산녹수의 아름다움을 흐리게 했다. 이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은 우리만의 유산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깨끗이 물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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