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은 하루 한번 일어나자마자 복용
고혈압약은 하루 한번 일어나자마자 복용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2.19 13:59
  • 호수 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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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환자엔 뇌졸중 예방 위해 칼슘차단제 권장
1년 이상 혈압 잘 조절되면 약물 줄이거나 끊을 수도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치료 수준은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지 못할 정도로 치료율은 낮아 주의가 요구된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황진호 교수는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낮아 치료와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며 “더우기 자기가 고혈압 환자라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2007~2012년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30%가 고혈압 환자다. 30대부터 70대로 갈수록 환자가 늘어나고 60세 이상은 두명 중 한명 꼴로 빈도가 높다.
혈압이 높다는 것은 피가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이 크다는 말이다. 고혈압의 이런 특성은 심장병, 뇌졸중, 콩팥병, 동맥질환 등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가 뇌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은 건강한 사람의 최고 4배에 달한다. 콩팥의 모세혈관이 압력을 계속 받으면 콩팥이 단단해지는 경화증이나 신부전을 초래해 혈액 투석을 받게 되기도 한다. 또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커져 협심증, 심근경색 등으로 돌연사할 수도 있다. 지난해 국내 사망자의 사망원인은 1위 암 다음으로 뇌혈관, 심장질환이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초기에는 두통, 식은땀, 어지러움증과 함께 얼굴이 화끈거리고 시야가 흐릿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병의 진행이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황 교수는 “혈압을 재기 전, 또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고혈압인지 모를 정도로 증상이 없다. 그래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환자의 95%가 특별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고 나머지 5%가 다른 질환에 따른 이차성이다. 본태성은 유전이나 비만․음주․흡연․스트레스가 작용했을 거라고 추측되고 있다.
혈압은 계절에 따라, 요일에 따라, 하루 중 언제 측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디서, 어떻게 측정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보통 낮이 밤보다 높고 아침 기상 전후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그래서 혈압 약은 약효가 24시간 지속되는 약을 선택해 하루 한번 새벽 5시 이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 약을 먹을 때는 한번에 5~10mmHg 감소를 목표로 적은 양부터 시작하고 목표혈압에 도달할 때까지 하나씩 추가한다. 노인 환자와 수축기 혈압이 높은 환자는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인 칼슘차단제 복용이 권장된다.
약을 먹는다고 해서 고혈압이 완치되지는 않는다. 혈압을 정상으로 관리해 합병증을 예방할 뿐이다. 하지만 치료 시작 전의 혈압이 경증이고 1년 이상 혈압이 140(수축기)/90(이완기)mmHg 미만으로 잘 조절됐다면 약물을 줄이거나 그만 먹을 수 있다.
병원에서 혈압을 재는 경우는 첫 방문 후 수주 간에 걸쳐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이거나 140/9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집에서 스스로 잴 때는 이보다 약간 낮은 135/85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다. 하루 중 여러 번 재 평균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혈압 측정 전 주의사항
1. 카페인 음료를 마시거나 운동 직후 흡연한 경우 30분 지나 측정한다.
2. 조용하고 온도가 적당한 곳에서 측정한다.
3. 소변이 차 있을 때는 혈압이 상승하므로 소변을 본 후에 측
정한다.
4. 식사 중엔 혈압이 상승하므로 식전에 측정한다.

혈압 재는 방법
1. 앉아서 측정한다.
2. 팔은 팔꿈치가 심장 높이에 오도록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3.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앉는다.
4. 다리를 꼬지 않고 발이 바닥에 닿아야 한다.
5. 측정중에는 말하지 않는다.
6. 위의 준비자세를 갖춘 후 2~5분 안정을 취한 다음 측정한다.
7. 자가혈압은 1분 간격으로 2~3차례 측정해 평균을 낸다.
8. 아침과 저녁에 한 번씩 적어도 하루 두 번 측정한다.
9. 아침에는 소변을 본 후 1시간 이내에, 저녁은 잠들기 전에 측정한다.
10. 혈압이 안정되지 않을 때는 1주일에 5일 이상, 잘 조절된 때
는 3일 이상 측정한다.
<한국고혈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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