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부르며 하루를 밝게 살아요”
“찬송가 부르며 하루를 밝게 살아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11.06 11:17
  • 호수 4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회와 자매결연 나운2동 현대4차아파트경로당
▲ 11월 2일 군산시 나운2동 현대4차아파트 경로당 회원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를 보는 도중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 경로당은 ‘백세시대’ 신문을 철해 놓고 열람하고 있다.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젊을 때 힘 다하라.”
11월 초 어느 날 오후, 군산시 나운2동 현대4차아파트경로당(회장 서재훈)은 찬송가 소리로 가득 찼다. 작년 8월 인근의 한일교회와 자매 결연을 맺은 이후 회원들의 손에서 성경책이 떠날 날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여느 경로당에 비해 회원들의 얼굴이 환하고 건강해 보였다. 지난 일요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한일교회 야외예배에는 회원 대부분이 참석하기도 했다.
교장 출신의 서재훈(82) 회장은 “교회와 교류를 시작한 계기로 회원 대부분이 기독교를 믿게 됐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목사님이 경로당을 방문해 마음의 평안을 얻는 좋은 말씀을 들려주신다”고 말했다. 2000년 개원한 이 경로당의 회원 수는 31명. 90세가 최고령이며 평균 연령 78세이다.
종교를 가진 후 달라진 점을 묻자 이 방에서 가장 젊다(?)는 윤순덕(73) 어르신이 “교회 나가기 전에는 기분이 항상 우울했고 힘도 없어 영양주사를 맞곤 했는데 신앙생활 하면서 주사도 안 맞게 됐고 몸도 건강해졌다”며 밝게 웃었다. 고신영(77) 어르신은 “믿음을 가지면 죽음이 두렵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서 편히 지내게 된다는 안도감을 갖게 된다”고 했고, 이정희(75) 어르신은 “무릎수술이 무척 겁났지만 하나님에 의지하고 기도하면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성률 군산 한일교회 목사는 “노인대학 형태의 교실을 운영해오는 등 평소 노인을 공경하고 섬겨오던 차에 신자로 있는 경로당 회원을 통해 자매 결연을 맺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노인 신자를 포함해 더욱 어르신들을 잘 모시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일교회는 신자의 40%가 노인이라고 한다.
황긍택 지회장은 “처음에는 노인들이 뭘 얻으려고 오는 게 아닌가 의구심으로 보는 곳도 있었지만 오히려 우리 쪽에서 먼저 벽시계 등을 전달하면 미안해하고 태도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백세시대’ 신문을 구독해온 이 경로당은 신문을 본 후 철을 해놓아 필요한 회원들이 언제든지 열람하도록 해놓았다. 임석규(72) 총무는 “백세시대 신문에 게재된 이 심 회장님의 말씀이나 건강 관련 기사를 회원들에게 읽어준다”며 “몸이 아픈 회원은 지난 신문을 뒤져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곤 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