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철 ‘인바디’ 대표이사 “노년기 건강엔 하체 근육량 관리가 중요해요”
차기철 ‘인바디’ 대표이사 “노년기 건강엔 하체 근육량 관리가 중요해요”
  • 이진규 기자
  • 승인 2016.04.08 14:15
  • 호수 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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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 세계 의료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서 90% 차지
한우물 정도경영… 성공한 벤처기업의 모델 되고 싶어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점차 인식이 바뀌고 있다. 질병의 발견 후 치료보다는 진단과 예방에 대한 관심이 차츰 높아지면서 생활밀착형 헬스케어 기기도 주목받고 있다. 일상생활 중 병원과 헬스클럽에서 체지방이나 근육량을 측정할 때 ‘인바디한다’고 한다. 여기서 ‘인바디’는 체성분분석기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국내기업의 이름이다. 인바디는 엔지니어 출신인 차기철(59) 대표가 전문 의료 분야인 체성분분석기 시장에 도전하여 성공시킨 기업이다.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는 맨발로 올라 손잡이를 잡으면 체내 수분, 단백질, 지방, 근육부터 신체 부위별 구성까지 온몸의 정보를 2분 내에 확인할 수 있다. 차 대표는 인바디의 체성분분석기를 전문가용에서 가정용으로 확대하고 웨어러블 기기까지 늘려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인바디는 어떤 회사인가요.
“인바디는 저울에 올라가 손잡이를 잡으면 체내에 있는 체지방, 근육량 등을 측정해주는 체성분분석기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기업입니다.”
-인바디라는 용어가 친숙하다.
“‘인바디하다’라는 말이 ‘체성분분석을 하다’라는 의미로 고유명사화 되었죠. 최근엔 일본 의료 학회에서도 같은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인바디는 수분이 많은 근육에는 전류가 잘 흐르고 수분이 적은 지방에는 전류가 잘 흐르지 않는다는 기본 원리를 이용, 인체에 미세한 전류를 통과시킬 때 발생하는 저항값(임피던스)을 계측하여 인체의 구성 성분인 체수분, 단백질, 무기질, 지방을 측정합니다.”
-노년기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노년기의 건강관리는 하체의 근육량을 많이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비만보다도 근육량 유지, 특히 다리의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활동량 자체가 줄어들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줄어들면 생활관련 질병들에 노출되기 쉬워집니다. 노년기의 건강을 위해 근육량이 줄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인바디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 중 전기적으로 사람의 체성분을 정밀 측정하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체성분 정밀 측정으로 사람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기존의 미국 알제이엘, 일본 다니타 등에서 만든 체성분분석기는 정확도가 낮고 많이 불편했습니다.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기술적인 보완 과정을 통해 인바디가 탄생되었습니다. 기존의 기기들보다 정밀도가 높고 사용이 편리한 것이 성공적인 제품 보급과 대중화의 핵심이었습니다.”
-주로 어디에 쓰이는가.
“국내외 많은 병원과 건강센터에 보급돼 있어요. 체성분 분석의 중요성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스포츠센터와 요가 및 필라테스 센터에도 많이 보급되고 있구요.”
-대표님도 건강해 보이신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습관이 건강과도 연결됩니다. 몸무게는 같아도 근육량과 체지방량의 비율에 의해 건강이 좌우됩니다.”
-국내의 기업환경은 좋은 편인가.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은 잘 돼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술을 개발하여 정도경영에 힘쓴다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능력과 성실한 자세가 더해진다면 성공할 수 있지요”
인바디는 온 몸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체성분을 측정하는 기존 방식을 발전시켜, 팔‧다리‧몸통 등 부위별로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환자의 신체 부위별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알 수 있게 됐다. 편리한 측정과 오차범위 1%의 높은 정밀도로 인바디는 건강 지표를 나타내는 ‘전문 의료기기’로 인정 받았다.
-업계의 비전은.
“앞으로 노년층에 필요한 의료기기가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몇몇 선진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품을 보며 한국식의 노인 생활 보조 기구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형태 뿐 아니라 재활의학 관련기구와 생활 편의기구들이 많이 개발돼야 합니다. 이 분야는 당장 이윤이 발생되지 않는 특성이 있기에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해요.”

인바디의 체성분분석기는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 등 해외 7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 강소기업이 된 배경에 대해 차 대표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우수한 제품이 사랑받는 것은 전 세계의 공통된 가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KOTRA 산티아고 무역관이 주관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사업에 참여하여 인바디검사를 필요로 하나 접하기 어려운 칠레 산티아고 남부에 위치한 공공병원에 ‘인바디370’을 기부하기도 했다.
-노년기에 필요한 인바디 제품은.
“최근 출시한 인바디 밴드는 하루의 걸음수를 진동으로 체크하여 알려줍니다. 또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측정해주어 실시간으로 관리해주죠. 체성분분석기 중에 몸에 차고 다니는 기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인바디도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벌써 20주년이 되었지만 인바디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시기로 볼 수 있어요. 사람으로 비유하면 청년시기입니다.”
-향후의 목표는.
“고도의 기술력을 쌓으며 다져온 발판을 통해 50년 이상 가는 영속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외형적으로 큰 회사 보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의 모범사례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무리한 사업확장보다는 주력제품 향상에 집중하고 있지요.”

인터뷰 내내 한우물을 파는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건강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힌 차기철 대표이사는 연세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유타대에서 생체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하버드 의과대학 포스닥(박사후)과정까지 마쳤다.
인바디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를 통해 전문가용 인바디와 가정용 제품 ‘인바디다이얼’, 무선착용 제품 ‘인바디밴드’, 가정용 혈압계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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