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떨어진 비행기 승객이 전원 구조된 비밀은?
강에 떨어진 비행기 승객이 전원 구조된 비밀은?
  • 관리자
  • 승인 2016.09.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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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지난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실은 US항공 소속 비행기가 이륙한 지 얼마 안 돼 새떼와 부딪혀 양쪽 엔진이 꺼지면서 허드슨강에 비상착수를 시도한 것이다. 생존 확률이 희박한 이런 시도는 기적 같은 결과를 낳았다. 비상착수 과정이나 구조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로 뒤숭숭한 미국 사회에 오랜만에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었다. 훗날 이 사고는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불리게 됐다.
9월 28일 개봉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35번째 연출작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하 설리)은 바로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작품은 비행기 조종사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의 내면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감동 위주의 식상한 전개를 피한다. ‘설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기적과 같은 일을 해낸 주인공이지만 자신을 포함한 155명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면서도 끔찍한 사고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사고 당사자이기도 하다.
영화는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설리가 보는 악몽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영화가 그린 설리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의 순간 고독한 결단을 내린 영웅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 극 중 자신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언론과 대중을 향해 설리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말하기도 한다.
감독은 이 기적을 설리 기장 1인의 공로로 돌리기보다는 시민들의 합작품으로 그리는 균형감도 보여준다. 무사히 비상착수를 했어도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은 승객을 구하기 위해 긴급히 달려간 구조대원과 시민들의 덕택이다. 당시는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내려간 겨울철로 구조작업이 지연됐다면 탑승객들이 저체온증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다. 영화는 뉴욕 경찰의 항공·해상 구조대, 출근보트 승무원 등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이들에게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하고 실제 작업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을 출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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