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카스테라, 오믈렛빵, 쌀핫도그… 맛 보셨나요
대왕 카스테라, 오믈렛빵, 쌀핫도그… 맛 보셨나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3.31 13:44
  • 호수 5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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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빵’ 3파전… 골목 마다 구매자들 장사진
▲ 최근 대왕 카스테라, 오믈렛빵, 쌀핫도그 등 디저트 빵이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맛을 내세워 골목상권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대왕 카스테라(왼쪽)와 오믈렛빵의 모습

대왕 카스테라 케익만한 크기에 식감 좋고 값은 저렴
오믈렛빵 청주서 시작… 빵 위에 갖은 크림 얹어 별미
핫도그 쌀옷 입고 복귀… 다양한 소스로 입맛 잡아

“올 초만 해도 대왕 카스테라 가게 앞에 줄지어 섰던 사람들이 지난달에는 핫도그 가게 앞으로 옮겨갔고 최근에는 오믈렛빵집으로 몰리는 거 같아요.”
창업을 위한 상권 분석을 위해 매주 경기 북부지역의 중심상권인 의정부로데오거리를 찾는 이영권(58) 씨는 최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거리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페와 식당들이 즐비해 좀처럼 줄지어 선 풍경을 볼 수 없던 이곳에서 올 들어서 이색 풍경이 벌어진 거다. 김 씨는 “각 제품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인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골목상권에 대왕 카스테라, 오믈렛빵, 핫도그 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치열한 ‘제빵 삼국지’를 펼치고 있다. 특히 디저트 시장의 경우 반짝 유행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서 이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빵 삼국지의 서막을 연 것은 대왕 카스테라였다. 대만서 건너온 대왕카스테라의 초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제품 특성상 판매량이 제한돼 있는데 반해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많아서 30분 넘게 매장 앞에 줄을 서는 건 기본이었다. 급기야 일부 매장에선 판매 개수를 1인당 1개로 제한하기까지 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 명동, 종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한집 건너 한집이 생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번져나갔다.
대왕 카스테라는 케익 만한 큰 크기에 식감이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제품 외에도 생크림과 치즈 맛을 구비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가격도 케익의 절반밖에 안 돼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AI사태로 인해 주재료인 달걀값이 폭등하고 최근 한 고발프로그램의 편파적인 보도로 인해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대왕 카스테라가 주춤한 사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오믈렛빵이다. 충북 청주에서 한 빵집의 대표상품으로 입소문이 났고 유사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오믈렛빵은 손바닥 크기 만한 원형 모양의 빵 시트 위에 각종 크림을 넣어 반으로 접은 것으로 올 초 딸기를 넣은 제품이 히트하면서 관련 매장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또 15개당 6000~7000원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나나오믈렛, 초코오믈렛, 소보로오믈렛, 치즈오믈렛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왕카스테라가 사라진 자리에 오믈렛빵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최근 가파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의정부의 한 매장에서도 대왕 카스테라 간판을 걸고 오믈렛빵을 팔고 있었다.
한때 ‘국민 간식’ 대접을 받으며 길거리 노점을 장악했던 핫도그도 ‘쌀옷’을 입고 화려하게 귀환했다. 2016년 부산에 본점을 낸 A핫도그 가게가 인기를 끌면서 유사 핫도그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역시 동네마다 한 곳은 생겨날 정도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A핫도그만 하더라도 2017년 1월 현재 350호점까지 내며 가장 뜨거운 창업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핫도그가 설탕을 묻히고 케찹을 뿌리는데 그쳤다면 쌀핫도그는 머스타드, 칠리, 치즈 등 다양한 소스를 첨가해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춰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소시지 대신 모짜렐라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기존 핫도그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가장 기본인 쌀핫도그는 가격이 1000원 정도로 저렴한 것도 인기에 한몫 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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