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票心 5·31 판세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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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per
  • 승인 2006.08.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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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15총선 46곳서 노년층 유권자 40%

노년층이 선거판세를 뒤바꿀 만큼 막강한 ‘표밭’을 이루고 있어 오는 5월 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부터 ‘노인표심’이 선거에 나선 후보자 당락은 물론 궁극적으로 정책결정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004년 4월 15일 실시된 총선의 선거구별 투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23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60세 이상 투표자 비율이 전체 투표자의 50%를 넘어선 지역은 11개 지역에 달했고, 40%를 넘어서는 지역도 46곳이나 됐다. 30% 이상인 지역을 더하면 무려 89개(36.6%) 기초자치단체에서 노년층의 표심이 선거판세를 좌지우지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60세 이상 투표자 비율이 전체의 50%를 넘어선 지역은 경남 합천(55.2%)·남해(53.8%)·의령(52.5%), 전북 장수(54.0%), 전남 장흥(51.2%)·고흥(50.0%), 충남 청양(51.2%)·옥천(51.6%), 경북 군위(52.2%)·의성(50.7%)·영양(50.3%) 등이었다. 40%를 넘어선 지역도 전남북과 경남북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노인인구를 따져보면 노년층이 얼마나 막강한 ‘표밭’을 이루는지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65세 이상 인구추계는 2000년 7.2%, 2005년 9.1%, 2010년 10.9%, 2015년 12.9%, 2020년 15.7%로 갈수록 늘어나 2030년에는 24.1%나 될 전망이다.

 

2030년에는 대략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인구에 흡수돼 노년층의 정치적 영향력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2000년 11월 현재 60세 이상 인구는 516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11.3%에 이른다.


노년층은 정치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은 노인표심에 힘이 실리는 또 다른 요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2월 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60세 이상 노년층의 선거인수는 전체의 16.4%를 차지했고, 실제 투표자수는 전체의 18.2%에 달했다.

 

같은 선거에서 60대 이상 노년층 유권자의 투표율은 78.7%로 50대(83.7%)에 이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72.5%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75.2%로 50대(77.6%)와 함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년층 유권자 스스로 더욱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해 각종 선거에서 노인권익을 챙겨야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은 “누굴 찍어도 좋으니 우선 투표장에 나가야 하며 투표장에 나간 김에 각 후보의 정책을 꼼꼼하게 따져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노년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국노년유권자연맹도 후보자의 공약검증 원칙 6가지를 제시하며 노년층의 투표참여 독려는 물론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노년유권자연맹은 공약의 일관성과 중립성, 체계적인 공약 제시,  구체적 토론과 함께 후보자 인상은 무시할 것 등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4월초 70대가 주축이 된 신생 ‘노인당’이 총선에 나서 120개 의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해 집권당인 카디마당(29석)의 정치 파트너로 떠올랐다. 노인당의 당수 라피 에이탄(79세)을 비롯해 의원들의 평균 연령은 72세. 이들의 공약은 오직 ‘노년층의 권익증대’였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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