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제6회 노인건강대축제…광주연합회 광산팀 男게이트볼 2연패
천안서 제6회 노인건강대축제…광주연합회 광산팀 男게이트볼 2연패
  • 특별취재팀
  • 승인 2017.11.17 18:38
  • 호수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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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회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3000명 참석 성황
11월 16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어른다운 노인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노인회 주최로 제6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선수, 내빈 등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막됐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11월 16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어른다운 노인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노인회 주최로 제6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선수, 내빈 등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막됐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이중근 회장 “이번 축제를 통해 얻은 에너지로 어른다운 노인 되자”

배드민턴 서울연합회 종합우승, 부산연합회는 한궁 전종목 석권

 “어른다운 노인이 되기 위해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제6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이중근 회장의 대회사가 끝나자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을 채운 3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어른다운 노인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노인회 중앙회 주최, 충남연합회·천안시지회 주관으로 11월 16~17일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충남 천안에서 열렸다. 

이틀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끝에 남녀 게이트볼은 광주 광산팀·전남 여수팀이 각각 우승했으며, 배드민턴 종합우승은 서울연합회, 그라운드골프 단체는 경남연합회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8개 종목의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11월 16일 오전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회 노인건강대축제 개막식에서 남녀 대표 선수가 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선수단과 내빈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11월 16일 오전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회 노인건강대축제 개막식에서 남녀 대표 선수가 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선수단과 내빈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천안종합운동장서 성대한 개막

충남시립풍물단과 충남예고무용단의 흥겨운 식전 공연 후 시작된 개회식에는 이중근 회장을 비롯해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구본영 천안시장,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임재룡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 본부장, 그리고 김광홍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대한노인회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장, 지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안철 충남연합회장의 대회선언 후 단상에 오른 이중근 회장은 “오늘 행사는 어르신들이 각 종목에서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우정과 소통이 있는 화합의 장”이라며 “축제에서 얻은 에너지로 소외된 이웃과 어르신들을 돌보는데 주력하자”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건강과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체조를 통해 부상을 예방하시라”며 “안보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역전의 노장인 인생 선배님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격려사(이동욱 인구정책실장 대독)를 통해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활기찬 노후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회 성공을 위해 시 예산 1억2000만원을 지원한 구본영 천안시장은 “노인건강대축제가 역사문화와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천안에서 개최돼 기쁘다”며 “나라와 자녀의 앞날을 위해 희생한 어르신들 덕분에 우리 후손들이 자유와 풍요를 누리고 있어 감사하다”고 환영인사를 남겼다.

11월 17일, 전남 여수시지회와 경남 창녕군지회가 여자 게이트볼 결승전을 펼치고 있다.
11월 17일, 전남 여수시지회와 경남 창녕군지회가 여자 게이트볼 결승전을 펼치고 있다.

◇여자 게이트볼 우승은 전남 여수팀

대회 최고 인기 종목인 게이트볼과 그라운드골프는 천연잔디가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두 종목 모두 선수들은 평소 공이 원활하게 굴러가는 인조잔디에서 연습을 해왔는데 상대적으로 공이 덜 구르고 억센 천연잔디에서 경기가 진행돼 잔디 적응에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결국 게이트볼에서 천연잔디를 지배한 곳은 남자는 광주 광산팀, 여성은 전남 여수팀이었다.  39개 남성팀과 링크전과 토너먼트를 벌인 끝에 결승에 오른 광주 광산팀은 유력 우승후보들을 꺾고 결승에 오른 경남 창원팀을 맞아 시종일관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친 끝에 25대 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광주 광산팀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전남 여수팀 역시 결승에서 경남 창녕팀을 맞아 중후반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11대 9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광주 광산팀 주장을 맡은 윤태룡(77) 어르신은 “천연잔디에서 3경기를 치르는 게 인조잔디에서 5경기를 치르는 것만큼 체력이 소비된다”면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팀원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박하열 지회장님이 사비로 훈련비를 지원하고 차량도 지원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라운드골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공이 제멋대로 튀는 일이 많아 곳곳에서 탄식이 이어졌다. 6명의 점수를 합산해 우승팀을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고루 준수한 활약을 펼친 경남연합회가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기량을 다투는 개인전에서는 홀인원 2개를 기록한 충남 천안시지회 김기희(72) 어르신이 33타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상금 2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한궁협회가 경남연합회와 부산연합회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점친 한궁에서는 예상대로 부산연합회가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부산연합회는 마치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을 연상시키듯 남녀 단체전, 혼성전, 남녀 개인전까지 통합우승을 하면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남자 개인전 우승자 허종근(75) 어르신은 “부산의 한궁 열기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면서 “지역 예선 출전이 전국대회보다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광홍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연합회장들이 대거 출전한 회장단한궁은 강원연합회가 경남연합회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5명의 선수가 양손으로 각각 5발씩 총 10발을 쏜 점수의 합계로 승자를 가렸는데 강원연합회는 총 303점을 쏴 295점을 쏜 경남연합회를 2위로 내려 앉혔다. 신희범 경남연합회장은 분전을 펼쳐 개인전 3위에 올랐다.
회장단그라운드골프에서는 박병용 대구연합회장이 3위에 오르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박병용 회장은 회심의 샷이 일제히 홀에 들어가면서 한때 1위에 오르기도했지만 최종적으로 3위에 머물렀다. 

박병용 연합회장은 “컨디션이 좋아서 운 좋게 3위에 오른 것 같다”면서 “내년에 대구 달성군지회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또다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한 수만 잘못 둬도 사실상 패배입니다. 그만큼 운이 좋은 사람이 우승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기호 본지 명예기자가 선수로 참가해 화제를 모은 장기에서는 전북연합회 이상호 어르신이 접전 끝에 광주연합회 김종남 어르신을 물리치고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획득한 적의 말의 숫자에 따라 점수제로 운영되는 경기에서 16강까지는 대전연합회, 충북연합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에서 출전시킨 팀들이 모두 올라 충청권이 초강세를 보였지만 최종 우승은 전북연합회에게 돌아갔다.

2인 1조로 진행돼 호흡이 중요한 바둑 역시 부산연합회 잔치로 끝났다. 부산2팀과 부산1팀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집안싸움을 벌인 것이다. 일찌감치 우승팀이 결정돼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두 팀은 보드게임답지 않은 긴장감을 보여주며 명경기를 펼쳤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김영봉, 양경선으로 구성된 부산2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봉 어르신은 “지난해 부산연합회가 준우승을 거둬 아쉬웠는데 올해 설욕해서 기쁘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박진감 넘친 경기를 보여준 배드민턴 복식은 남자부는 부산연합회가 여자부는 서울연합회가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연합회 변건(65)·정종호(65) 선수는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한 경기도 지지 않는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이광순(68)·박복희(68) 조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인천팀을 25대 16의 압도적 실력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3회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이광순 씨는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 씨는 “연습 기간은 짧았지만 각자 수십년간 경력을 가지고 있어 몇 년간 호흡을 맞춘 듯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도 제7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는 대구연합회 달성군지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천안=백세시대 특별취재팀 배성호·최은진·조준우·전병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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