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돼지바 ‘여성혐오’ 논란...해명불구 여론 뭇매
롯데푸드 돼지바 ‘여성혐오’ 논란...해명불구 여론 뭇매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1.2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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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패러디 ‘여성비하'지적에 조남주 작가 등에 사과

[백세시대=라안일 기자]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 ‘돼지바’가 여성혐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온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홍보물이 오히려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롯데푸드는 지난 13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돼지바’ 홍보 사진을 올렸다.

이 홍보물은 한 여성이 책을 읽는 사진과 함께 “돼지바 덕후들의 필독서 83년생 돼지바”, “사람들이 나보고 관종(관심종자)이래”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1983년 출시된 돼지바를 ‘82년생 김지영’에 빗대고 소설 속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무개념 주부)이래’라는 문장을 따와 패러디한 것이다.

하지만 패러디는 역풍을 맞았다. 네티즌들은 페미니즘 지지자들을 ‘뚱뚱하고 무능력한 여성’ 으로 매도하는 시각이 광고에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관종’이라는 단어 또한 페미니즘 지지자들을 관심 얻기 위한 이들로 치부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의 댓글과 SNS상에서 ‘생각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드시길’, ‘롯데는 지금도 불매하고 있는데 뭘 더해야할지 참...매를 번다는게 이런걸까요, 주의 부탁드립니다’, ‘돼지바하면 이 글이 떠오를 것 같아서 구매는 못할 것 같네요’, ‘어쩜 그렇게 의도적으로 비꼬는 내용처럼 만드셨는지 참 신기하네요... 앞으로는 이런 일 없길 바랍니다’, ‘83년생 돼지바 안먹어요 사과문도 납득 안 가네’, ‘어릴 때부터 많이 먹었는데. 안녕, 잘 가 돼지바’라며 비판의 댓글을 달았다.

비난이 거세지자 롯데푸드 측은 사진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롯데푸드는 “베스트셀러의 패러디라는 요소에 집중한 나머지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요소에 대한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 지적하신대로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절대 특정 성향에 대한 편견, 혐오 등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용어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던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롯데푸드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5일 ‘82년생 김지영’을 저술한 조남주 작가에게 사과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게시물을 올릴 때 콘텐츠 제작부서는 물론 해당 제품 생산부서에서 검증하는 과정을 추가했다. 롯데푸드는 빙과류를 비롯해 가공햄, 유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여직원이 SNS 게시물을 만들고 있다. 절대 여성을 혐오하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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