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도 컴퓨터 3D 기술로 제작하는 시대
틀니도 컴퓨터 3D 기술로 제작하는 시대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3.02 13:49
  • 호수 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D 기술을 활용한 틀니는 제작기간과 방문횟수가 기존 틀니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안수진 강동경희대병원 교수가 3D 틀니를 들고 있는 모습.
3D 기술을 활용한 틀니는 제작기간과 방문횟수가 기존 틀니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안수진 강동경희대병원 교수가 3D 틀니를 들고 있는 모습.

 

3D 스캐너 이용해 얼굴‧잇몸 촬영… 3주면 맞춤 틀니 제작

전통 방식은 제작 공정 많아 오래 걸려… 병원 방문 잦아 불편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노인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건강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치아문제다. 많은 노인들이 노화과정에서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음식을 씹는 능력이 저하되고 식사의 양과 질 역시 낮아져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 필수적인 치아지만 다양한 이유에서 치아를 상실한 경우 틀니가 대안이 된다. 최근에는 치과에도 3D 기술이 적용되면서 짧은 시간에 맞춤형 틀니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아건강이 저하된 노년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대한치과보철학회의 국민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35.3%가 틀니와 같은 의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보철학회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소재 노인복지관 14곳에서 만 60세 이상 710명을 대상으로 틀니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틀니를 사용하는 비율은 45.7%에 달했다. 

치아가 모두 상실된 환자에게 필요한 완전틀니는 한 세기 가까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돼 왔다. 치과의사가 인상재를 이용해 환자의 잇몸과 주변 근육의 움직임을 본떠 틀니를 만들었다. 

전통적인 방식은 완전한 장착까지 여러 단계의 작업과 수정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최종 틀니가 만들어지기까지 수 주일이 소요된다. 또한 방문 횟수가 많고 제작 기간이 길며 틀니가 파절되거나 분실 되었을 때 재제작을 하려면 다시 앞선 과정을 반복해야 해서 어려움이 많다. 

기존 틀니 제작 공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바로 컴퓨터 3D 기술을 이용한 틀니 제작이다. 방사선 촬영이 필요 없는 3D 스캐너로 환자의 얼굴과 잇몸을 스캔하고, 스캔 정보를 바탕으로 3D 프린터나 밀링으로 틀니를 제작한다. 

3D 기술을 적용한 틀니의 강점은 짧은 시간에 정확하고 정밀한 기술로 맞춤 틀니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작기간이 3주 이내, 틀니를 제작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도 2회 이내로 줄어든다. 기존 틀니가 2개월 이상 제작하고, 병원을 5번 이상 방문하는 것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이미 미국과 유럽 내에서는 이를 이용한 틀니 제작이 상용화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강동경희대병원 등에서 3D 기술을 이용해 환자 얼굴을 스캔하고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다. 현재 3D 기술을 적용한 틀니 가격은 기존 틀니 가격에 준용해서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과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안수진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교수는 “이에 대한 임상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돼 있으며 한국인의 얼굴 스캔 데이터를 이용해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치과뿐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 3D 기술을 활용하는 범위는 굉장히 넓다. 보청기·의족·의수 등 개인맞춤형 의료 보형물과 의료분야 종사자의 교육에 활용할 두상 모형이나 해부용 가상 신체 등을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다. 

또 유도만능 줄기세포‧배아줄기세포 등을 활용한 3D 바이오(세포)프린팅 기술을 통해 인공조직을 제작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