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에 난소암 있는 경우 반드시 검진 받아야
가족 중에 난소암 있는 경우 반드시 검진 받아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8.31 15:08
  • 호수 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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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50~70대에서 주로 발병… 임신‧출산 경험 없으면 난소암 위험도 높아

초기 자각증상 없어 사망률 높아… 폐경 이후엔 난소 절제도 고려

난소암은 여성암 중에서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사진은 초음파 검진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난소암은 여성암 중에서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사진은 초음파 검진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가수 양희은(66)이 젊은 시절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하얀 목련’의 가사를 썼다는 고백이 화제가 됐다. 오랜 투병 끝에 현재는 완치 판정을 받고 활발한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앓았던 질병이 바로 ‘난소암’이다. 

난소는 자궁의 양 옆에 위치한 여성의 생식기관으로, 수정에 관여하는 난자를 만들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 난소에서 발생한 암인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으로 불린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연구를 통해 배란을 많이 한 여성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다시 말해 초경 연령이 어릴수록,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임신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초기에는 골반 부위의 불편감, 소화불량 등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 암 발생을 의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등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복부팽만 등 자각할 만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때문에 난소암 환자의 상당수는 위중한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 실제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2015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전체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1%로 유방암(92.3%)과 자궁경부암(79.9%) 비해 수치가 매우 낮았다. 

난소암은 50~70대에서 주로 발병하므로 중·노년 여성이 특히 주의해야 하며, 진단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 적극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 

◇난소암의 증상

난소암 발병 초기에는 △골반통이나 복통 △쉽게 오는 포만감 △절박뇨(급하게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 빈뇨(자주 소변이 마려운 느낌) 등의 증상이 흔히 발생한다. 이 외에도 피로, 소화 불량, 요통, 성교통, 변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암이 아닌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데,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난소암이 진행되면 난소의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장기들을 누르게 된다. 또한 암이 주위조직을 침범하거나 혈관이나 림프관을 따라 퍼져 나가면서 복부팽만, 오심(토할 것 같은 느낌), 하복부 및 다리의 통증, 다리의 부종,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배변이나 배뇨기능의 변화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70% 이상의 환자가 완치하기 힘든 3기 이상의 단계에서 암이 발견돼 치료하기 때문”이라며 “암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까지는 소화불량, 빈뇨, 하복부 불쾌감 외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난소암의 치료

난소암 치료는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이 우선 고려된다. 하지만 환자 상태가 수술이 힘든 경우라면 선택적으로 항암화학요법(항암제 치료)을 먼저 시행한 후 수술적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수술 후 난소암 조직이 얼마나 남아있는 지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므로 최초 개복 수술시에 암 조직이 남지 않도록 가능하면 많은 종양을 제거해야만 한다. 

수술적 치료 후에는 초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들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보통 3주 간격으로 6~9회 정도 반복해서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및 면역치료제까지 개발돼 암 환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수술 후에는 6~8주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 회복기에는 성관계, 수영, 탕 목욕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회복에 도움이 되며, 영양제나 건강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난소암의 효과적인 선별 검사는 없지만 1년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인 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난소암의 위험인자로 가족력, 과체중, 골반염, 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특히 유전성 난소암은 가족력이 매우 중요하다. 어머니, 자매, 딸, 할머니, 고모, 이모 등 여성 가족에서 난소암이 발생하는 경우 난소암의 발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 

유전적 가족력이 확인되었고 45세 이상의 폐경 여성인 경우에는 난소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예방적 난소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난소 절제술을 받지 않는 경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 교수는 “가족력이나 유방암 발병 경험이 있는 고위험군, 폐경 후 여성은 매년 난소암에 대한 정기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난소암 의심 증상>

▷배부른 느낌 ▷막연한 소화불량 ▷식욕 상실 ▷오심(구토) ▷아랫배에 혹(덩어리)이 만져짐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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