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생각나는 막걸리의 다양한 변신… 밤‧잣‧과일 가미돼 인기
가을에 생각나는 막걸리의 다양한 변신… 밤‧잣‧과일 가미돼 인기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9.21 13:49
  • 호수 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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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식이섬유, 유산균 풍부해 변비 해소에 도움… 단백질 함유량도 높아

바나나맛, 커피맛 막걸리도 있어… 마스크팩 등 화장품으로 진화도

막걸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주다. 과거에는 막걸리를 집에서 직접 만들거나 가까운 양조장에서 사오는 일이 흔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트에서 구매하거나, 술집에서 즐기고 있다. 사진은 막걸리 축제에서 전국 곳곳의 다양한 막걸리를 시음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막걸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주다. 과거에는 막걸리를 집에서 직접 만들거나 가까운 양조장에서 사오는 일이 흔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트에서 구매하거나, 술집에서 즐기고 있다. 사진은 막걸리 축제에서 전국 곳곳의 다양한 막걸리를 시음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막걸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가을걷이 햅쌀이 막걸리를 담기에 가장 좋은 재료이기 때문일까. 어떤 사람들은 막걸리를 ‘가을이 제철인 술’이라 부르기도 하고, 전국 곳곳의 막걸리 축제는 가을에 개최된다. 노년층에 친숙한 막걸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아졌다. 막걸리의 부드러운 목넘김, 풍부한 향과 맛, 낮은 알코올도수 등이 젊은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견과류, 과일, 커피 등 다양한 재료가 첨가된 막걸리가 출시되면서 호기심을 자극했고,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더해져 막걸리 소비량이 급증했다. 가을을 맞아 우리 고유의 술, 막걸리의 효능과 다양한 변신을 알아본다.

◇막걸리의 효능

발효식품인 막걸리는 다른 주류에 비해 영양성분이 많은 편이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실 경우 같은 양의 식이음료와 비교하면 100~1000배나 많은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를 예방하고, 혈관을 청소하는 작용을 하여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단백질 함유량도 높다. 막걸리에는 약 1.5~1.9%의 단백질이 포함돼 있는데, 우유의 단백질 함유량이 3%인 것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양이다. 다른 주류와 비교하면 차이가 선명하다. 맥주의 단백질 함유량은 0.4%이고, 소주와 양주에는 단백질이 들어있지 않다. 

이 외에도 막걸리에는 항암 효과와 피로 회복을 돕는 유산균,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B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영양소가 풍부해도 술이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적정 음주량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나, 알코올 양과 도수, 세계 기준 등을 적용했을 때 남성은 하루에 막걸리 한 병(750ml, 6도) 이내, 여성은 반 병 정도가 적당하다. 

건강한 음주를 위해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막걸리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막걸리는 상하기 쉬운 식품이다. 생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은 10일 정도로 짧다. 따라서 막걸리를 섭취하기 전에는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더운 곳에 오래 두는 것을 삼가야 한다. 

◇다양한 막걸리

막걸리의 종류는 1000여개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양조장마다 제조 방식과 재료가 달라 다른 맛을 내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서 지방 특색을 담은 막걸리들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중 지역 특산품을 살려 유명해진 막걸리에는 강원도 옥수수막걸리, 충남 공주 밤막걸리, 전남 고흥 유자막걸리, 제주 땅콩막걸리 등이 있다. 또한 경기도 포천 이동막걸리, 부산 금정산성막걸리 등도 지역 막걸리로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판매되는 막걸리 중에는 역사가 깊은 ‘서울장수생막걸리’, 가평의 특산물 잣을 넣어 만든 ‘가평생잣막걸리’,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지평생쌀막걸리’ 등이 인기가 좋다. 

요즘 막걸리는 젊어졌다는 평을 받는다. 막걸리를 장년층만이 즐기는 술이 아닌 젊은 층도 부담 없이 즐기는 주류로 만들기 위한 전통주 업체들의 노력이 한몫했다. 업체들은 도수를 낮추고, 다양한 재료를 접목한 새로운 맛의 막걸리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지평주조는 알코올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춘 ‘지평생쌀막걸리’를 출시하면서 막걸리의 저도주 바람을 일으켰다. 보통 막걸리의 알코올도수는 6~8도이다. 깔끔한 맛으로 젊은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가장 최근에는 국순당의 ‘1000억 유산균 막걸리’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병(750ml)  가격이 32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60% 이상 비싼데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알코올도수는 5도이고 요구르트 맛이 난다.

국순당은 이색 막걸리를 내놓기로 유명한 회사다. 막걸리에 커피를 넣은 제품부터 바나나, 복숭아 등 과일맛이 나는 막걸리, 크림치즈를 첨가한 막걸리까지 출시했다. 

저도수 바람과 반대로 도수를 높인 막걸리도 나와 눈길을 끈다. 광주요그룹 화요가 15도의 ‘화요 프리미엄 생막걸리’를 내놓은 것이다. 다만 이 제품은 명절에만 한정 판매되고 있다. 

◇막걸리 화장품 

막걸리는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막걸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좋은 성분을 추출해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막걸리 추출물에 관심을 보여 왔으며, 막걸리 성분이 들어간 세안 제품과 마스크팩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막걸리 제조업체인 국순당에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막걸리의 발효 기술을 활용해 피부 미용에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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