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황금색 꽃 피우는 “복수초, 납매화 보면 복이 두배”
엄동설한 황금색 꽃 피우는 “복수초, 납매화 보면 복이 두배”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01.18 13:39
  • 호수 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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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돌아온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영하의 추위 속에 황금빛 꽃을 피우는 복수초와 납매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연말연시를 전후해 황금색 꽃망울을 터트려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황금돼지해와 어우러지며 더욱 길하게 여겨지고 있다.
일부 야생화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이들 꽃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며 “황금돼지해에 황금꽃을 보면 복이 두배로 간다”는 등 새해 덕담을 전하기도 한다.

◇장수와 복을 가져오는 복수초
복수초(福壽草)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복과 장수를 가져오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옛날 효자들은 부모님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엄동설한에 산속을 뒤지곤 했다, 요즘은 식물원에서 쉽게 볼수 있지만 자연산은 발견하기 쉽지 않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복수초는 꽁꽁 언 땅을 녹이며 음력 설을 전후한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꽃이 필 때 나오는 열기로 주변 눈이나 얼음을 녹여 ‘얼음새꽃’ 또는 눈 속에서 핀다고 해 설연화(雪蓮花)로도 부른다. 맨땅이 아닌 얼음을 녹이며 피거나 눈속에서 피는 복수초를 더욱 귀하게 여긴다.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다.

◇동지섣달 꽃본 듯 반가운 ‘납매화’

납매화(蠟梅花)는 유리처럼 투명한 황금빛 꽃이 특징이다. 노란빛이 강렬해 황금매화라고도 한다. 
밀양아리랑의 ‘동지섣달 꽃본 듯이 날좀 보소~’에서처럼 동지섣달에 핀 꽃을 보면 반가울 게 틀림없다. 납매화는 12월과 1월 사이 동지섣달 엄동설한에 피는 황금색 꽃이니 그 노란 자태가 얼마나 반가웠을까 짐작이 간다. 그래서 꽃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여겼다.
중국이 원산지여서 당매(唐梅)라고도 불리는 납매화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꽃이 투명한 노란색에다 달콤한 향이 진해 마치 밀랍으로 만든 것 같다고 해 납매화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꽃말은 자애(慈愛) 즉 아랫사람에게 배푸는 도타운 사랑이니, 윗사람에게 장수와 복을 기원하며 바치는 복수초와 달리 어른이 손아래 사람에게 주는 넉넉한 덕담같은 꽃이라 할 수 있겠다.    김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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