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독자기고] 자업자득 인생, 호의를 먼저 베풀자
[백세시대 / 독자기고] 자업자득 인생, 호의를 먼저 베풀자
  • 류성무 수필가 / 김천시가메실경로당 회장
  • 승인 2019.02.15 13:38
  • 호수 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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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무 수필가 / 김천시가메실경로당 회장]

우리는 어릴 적부터 자업자득이란 말을 자주 들어왔다. 여기서 말하는 자업이란 의식, 무의식의 체험적 자기 관념을 뜻하는데 그 사람의 삶 즉,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해서 자업자득이란 것이다. 즉 직업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신앙의 선택을 포함한 인간사 대소사 일체의 선택 모두가 의식, 무의식의 작용이며 이러한 선택들에 의해 자기운명이 결정되므로 자업자득이라고 한다.

불교교리 강설에 흔히 자업자득이란 말에서 인과응보와 인과업보가 따라 다닌다. 원인과 결과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음을 뜻한다. 선악의 인업에 응하여 과보(果報)가 있고 또한 행하는 대로 업에 대한 대가를 받는 일로 좋은 인연(因緣)에 좋은 과보가 있고 악한 인연에는 악한 과보가 옴으로 곧 인(因), 과(果)는 서로 응한다고 볼 수 있다.

군자는 제기(諸己)요, 소인은 제인(諸人)이라는 말과 같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잘못되면 팔자 탓, 못살면 조상 탓, 패가하면 무덤 탓. 그래서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한다. 팔자 탓도 자업자득과 인과응보로 귀결된다.

우리 인생은 먼저 주는 것만큼 받는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대접하라. 그러면 자신도 대접을 받게 된다. 먼저 베풀지 않고 대접을 바라는 것은 망상이다. 먼저 소통하고 대화하고 베풀어라. 그 대가는 배로 곧 돌아오게 된다.

호의를 먼저 베풀어 뜻밖의 행운을 거머쥔 감동적인 실화 하나가 있다. 1893년 미국의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호텔 도우미로 근무한 어느 소년의 이야기다.

비가 오고 바람 부는 늦은 밤에 노부부가 와서 숙박을 청했는데 그 호텔 지배인이 방이 없다고 거절했다. 간절하고 절박한 노부부의 사정을 알게 된 도우미 소년은 노부부에게 “밤도 깊어가고 가실 때가 없으니 불편하시더라도 제 방에서 같이 쉬고 가시라”며 편의를 베풀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노부부의 남편이 소년에게 연락을 했다. 시카고에 있는 허브공항에서 급히 만나자고 말이다. 소년은 공항으로 향했고 노인은 그에게 뉴욕 맨하튼 5번가의 유명 호텔 지배인직을 제안했다. 한 번의 호의가 소년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것이다.

삶의 모든 결과는 누구도 아닌 자신의 책임이다. 자신을 구속하는 것도 자신을 자유스럽게 하는 것도 모두 자기 자신이다. 설령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어진 것처럼 보이는 출생계급이나 삶의 조건은 사실 모두 자신의 업(業)에 의한 과보(果報)이다. 인과응보, 인과업보로 인한 자업자득(自業自得)은 모두 자기 탓과 자기 선택이 필연적 귀결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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