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때 독일 공군은 미스텔식 모자(母子) 비행기를 만들어냈다. 마스텔은 독일어로 기생목 즉 겨우살이를 의미한다. 이 기상천외한 비행기는 폭약을 탑재한 무인 쌍발폭격기 위에 조종사가 탄 단발전투기를 부착시킨 것이다. 마치 어미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어서 모자 비행기로 알려졌다.
이 모자 비행기는 목표지점 상공에 이르러 아래쪽 아들 폭격기를 떼어내 목표물로 돌입케하고 어미 전투기는 기지로 돌아오는 현재의 공대지 미사일 같은 것이었다.
폭격기는 융커스 TU88형이, 전투기는 메서 슈미트 BF109 등이 쓰였는데 폭격기는 간단한 자동조종시스템을 지녔으나 똑바로 나는 능력 밖에 없었다.
때문에 명중률이 낮았고 동작이 둔해 대공포와 상대 전투기의 밥이 되기 일쑤였다. 독일공군은 이 원시적 비행기를 수백 개가 넘게 만들어 실전에 투입했으나 공격 종료 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 것은 몇 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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