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모저모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모저모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02.28 20:49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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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단독정상회담 때까진 화기애애… 확대회담장 문 닫힌 후 이상기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확대회담에 미 볼턴 보좌관 배석

웃으며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던 북미 정상의 협상 테이블은 시작된 지 4시간여 만에 아무런 결과도 남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8시 55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양 정상은 ‘좋은 결과’를 한 목소리로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시작과 함께 취재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0분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모습을 드러낸 양 정상은 눈에 띄게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호텔 정원을 함께 산책하고 환담을 했다.

이어 열린 확대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미국 기자들을 상대로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감을 키웠다.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답”이라며 환영했다.

이상기류가 감돌기 시작한 것은 확대회담장의 문이 닫히고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였다.

정오께로 예정됐던 업무오찬 시각을 40분 이상 넘겨서도 확대회담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고 북미 정상과 양측 수행원들은 오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확대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3명, 북한 측에서 2명이 각각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한 반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2명만 배석했다.

◇김정은 “불신과 오해 극복하고 왔다”

두 정상의 첫 일정으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환담 및 만찬에 들어가기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며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는 소회도 밝혔다. 

◇김정은 66시간 열차여행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역사적 핵 담판’을 위해 긴 여정을 거쳤다.

발걸음을 먼저 뗀 것은 김 위원장으로, 지난 2월 23일 오후 4시 30분께 평양에서 장도에 올랐다. 이동수단으로는 전용열차를 택해 더욱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평양역에서 출발해 중국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종단하며 2박 3일을 꼬박 달렸다.

열차는 모두 4500여㎞에 달하는 거리를 약 66시간(65시간 40여분간) 달린 끝에 26일 오전 8시 14분(현지시간),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낮 12시 34분(워싱턴 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하늘길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에어포스원은 영국 런던 밀든홀 공군기지에 들러 급유를 한 뒤 다시 이륙해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 57분에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워싱턴에서 하노이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 거리는 약 1만5000㎞로 지구 반 바퀴에 가깝고, 소요 시간은 약 20시간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28일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기자회견 직후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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