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등대
[디카시 산책] 등대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19.03.08 14:06
  • 호수 6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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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망망대해에서 문득 깨달은 느낌표 하나,

 

오늘 힘들어도

내일은 괜찮을 거야 !


안개에 휩싸여 등대마저 잘 보이지 않고 바람은 계속해서 파도를 일으킨다. 지금 내 앞의 길은 다 지워지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조차 가늠이 어렵다. 오늘이 끝난다면 내일이 있을까. 

그러나 오늘 이 순간, 이 위기를 잘 넘긴다면 내일은 반드시 올 것이다. 아무리 흔들려도 중심을 잡고 나아간다면 내일은 오늘과 다르리라는 희망을 등대에서 계속해서 보내준다. ‘잡고 있는 돛의 끈을 놓지 마, 불빛을 잃지 마.’ 오늘을 꽉 붙잡고 있어야 내일이 흔들림 없이 오고 내일이 있어야 오늘은 영원히 계속될 테니, 그러니 지금 힘들어도 서로의 등대가 되어 안전하게 항해를 마치도록 해요.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요.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줄게요.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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