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종류와 먹는 법, 상큼한 봄나물로 나른함과 피로 날리세요!
봄나물 종류와 먹는 법, 상큼한 봄나물로 나른함과 피로 날리세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3.22 14:31
  • 호수 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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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냉이는 잎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없어… 축 처진 몸 원기회복은 달래로

천식·비염 환자, 쑥 손질시 털 안 날리게 주의… 두릅은 꼼꼼히 가시 제거

봄기운이 산과 들에 스며들면서 고개를 내미는 봄나물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비타민이나 미네랄, 칼슘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영양성분이 풍부한 제철 봄나물은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을 이기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봄이면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제철 나물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채취할 수 있는 봄나물과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함께 알아본다. 

봄이면 냉이, 쑥, 달래, 두릅 등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철 나물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봄이면 냉이, 쑥, 달래, 두릅 등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철 나물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봄에 먹는 인삼으로 불리는 냉이

냉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라는 덕에 웬만한 햇볕과 습도만 있으면 움트는 특징이 있다. 특산지가 없어 날씨가 따뜻한 남해에서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린 후 전국에 분포된다. 봄에 먹는 인삼이라고도 불리는 냉이는 풍부한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해진 몸에 활력을 주고, 쌉쌀하면서 향긋한 맛으로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준다. 

봄 냉이는 잎부터 뿌리까지 영양분이 풍부해 버릴 것이 없다. 냉이를 고를 때는 뿌리가 너무 굵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살짝 갈색빛을 띠는 잎이 햇볕을 많이 쬔 냉이로 맛이 더 좋다. 

냉이를 손질할 때는 흙과 뒤엉킨 잔뿌리를 칼로 긁어 정리해주고, 식초를 섞은 물에 1~2분 담가둔다. 식초 섞은 물에 냉이를 씻으면 살균 효과뿐만 아니라 식초의 초산 성분이 흙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씻은 후 물로 헹군 냉이는 튀김옷을 입혀 튀겨서 먹어도 좋고, 된장국이나 파스타 등의 요리 재료로 사용해도 좋다. 소금을 넣은 물에 살짝만 데쳐 씁쓸한 맛을 없앤다. 너무 오래 삶으면 색이 변하고 식감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엔 쑥으로 몸 따뜻하게 해

쑥에 풍부한 비타민 A는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흔히 ‘쑥 향’이라고 불리는 향취는 치네올이라는 정유 성분 때문인데, 치네올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 기능을 돕고, 춘곤증을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동의보감에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위장과 간장,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복통 치료에 좋다”고 쓰였다. 이렇듯 쑥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각종 부인 질환으로 고생하는 여성에게 좋고, 쑥에 함유된 양질의 섬유질은 장의 연동운동과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변비에 좋다. 

그러나 쑥을 채취하거나 손질할 때 천식이나 비염이 있는 환자들은 조심하는 게 좋다. 쑥의 잎 뒤에 있는 하얀 털이 천식이나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쑥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위장에 염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원기회복‧자양강장은 달래로 

이른 봄부터 들이나 논길 등에 커다란 덩이를 이루며 자라는 달래는 톡 쏘는 매운맛과 향으로 미각을 자극한다. 예전에는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하거나 소규모 비닐하우스 재배를 통해 생산되었으나 1990년대 전후로 재배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농가가 늘어났다. 불교에서는 오신채(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음식물) 중 하나로 꼽는다. 이는 수양에 방해가 될 정도로 원기회복과 자양강장에 효과가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달래는 잎이 진한 녹색이고 뿌리는 매끄럽고 윤기가 나며, 둥근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알뿌리가 클수록 매운맛이 강하고 너무 크면 식감이 질기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를 고른다. 줄기가 시들거나 누렇게 뜬 것, 너무 마른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달래를 손질할 때는 먼저 껍질을 벗기고 흐르는 물로 한 뿌리씩 흔들어서 씻어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줄기가 가늘고 길쭉해 사이사이 잡풀이 섞일 수 있기 때문에 잘 골라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맛이 약해지고 잎과 줄기가 쉽게 무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달래에 물을 살짝 뿌린 뒤 키친타월이나 신문지 등에 감싸 비닐 팩에 넣은 후 냉장실에 보관한다. 

 ◇‘금 두릅’으로 맛과 영양 챙겨

봄 두릅은 금, 가을 두릅은 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에 채취하는 두릅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두릅은 나무 끝에 초록색으로 맺히는 참두릅을 말하는데, 나무가 아닌 여러해살이풀에 맺히는 땅두릅도 있다. 

두릅을 고를 때는 줄기가 연하고, 탄력이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연둣빛의 어린 새순이 식감이 부드러워 먹기 좋고, 너무 큰 것은 쓴맛이 강하고 질기다. 순의 끝부분 잎이 펼쳐지지 않고 오므라든 것이 신선하고 부드럽다. 단백질, 사포닌, 비타민 C 등 영양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혈당을 낮춰주는 봄나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릅을 손질할 때는 밑동을 감싸고 있는 나무껍질 부분을 칼로 자른 후, 잘라낸 부분을 다시 둥글게 돌려 깎아 거친 부분을 제거한다. 두릅을 자세히 보면 가시가 있는데 만졌을 때 단단한 정도의 억센 가시들은 칼로 제거해주어야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손질이 까다로워 한 번에 손질한 후 보관해두고 먹는 것이 좋다. 싱싱하게 보관하려면 꼭지 부분을 손질하지 않은 상태에서 촉촉한 키친타월로 감싸 밀폐 용기에 담는다. 두릅이 담긴 밀폐 용기를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보름 정도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무침이나 튀김 등으로 먹을 수 있는데 조리 방법은 달라도 조리 전에 소금물에 살짝 데치는 게 색도 선명해지고 보다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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