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증상과 치료… 손발 떨리고 동작 느려지는 파킨슨병, 약물과용 금물
파킨슨병의 증상과 치료… 손발 떨리고 동작 느려지는 파킨슨병, 약물과용 금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4.19 14:18
  • 호수 6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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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약물은 적은 용량으로 시작해 서서히 늘려야… 장기치료계획 필요

도파민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손실돼 발생… 얼굴 표정도 없어져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이나 루게릭병 등과 함께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꼽히는 질병이다. 신경퇴행성 질환이란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돼 뇌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지칭하는 말이다. 파킨슨병은 뇌 속의 여러 신경전달물질 중에서도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돼 가는 질환이다. 

미국의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도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2016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30여년간 관리와 재활 치료를 하며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파킨슨병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만9265명에서 2016년 9만6499명으로 10여년 사이 약 2.5배 이상에게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혀 환자 중에서는 65세 이상의 비율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이나 치매가 있는 노인들의 경우에는 파킨슨병의 유병률이 일반 노인에 비해 약 4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파킨슨병의 증상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이 일어나는 원인에 관해서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파킨슨병 환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고, 이 중 일부는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환자는 가족력이나 뚜렷한 유전자 이상 없이 발생한다. 

또한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드물다. 전국 주요 대학병원 파킨슨병 환자 및 보호자 85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파킨슨병 증세가 발생한 이후 병원을 찾기까지는 평균 9.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노화로 오인할 수 있는 증상들이 많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편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있을 때 몸이 떨리고 근육이 강직되는 등의 운동장애다. 처음에는 경미한 운동장애가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악화된다.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진행되면서 걸음을 걷기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노인성 3대 질환 중 하나로 떨림,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이 특징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점차 자세가 불안정해 낙상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노인성 3대 질환 중 하나로 떨림,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이 특징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점차 자세가 불안정해 낙상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이 나타난다. 걸음이나 손동작이 느려지는 것 외에도 말이 느려지고, 얼굴 표정이 없어진다. 세수나 화장, 목욕할 때 등 일상의 모든 동작이 느려지면서 생활이 불편해지는 단계에 이른다. 

대부분의 파킨슨병은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보행할 때 한쪽 팔을 덜 흔드는 것이 많이 관찰된다. 또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걸음의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을 걷게 된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는 “몸에 나타나는 증상 외에도 우울감이나 어깨 통증, 소변 장애, 피로감 등의 비운동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어르신이 이전에 보이지 않던 증상을 보이고, 변화된 행동을 한다면 조기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의 진단과 치료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을 중심으로 진단한다. 행동이 느려지거나, 몸이 뻣뻣해지거나, 손이나 발에 떨림이 나타나는 등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이 두 가지 이상 나타나는 환자들은 일단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약물을 투여했을 때 호전되는 증상이 보이는 환자들은 파킨슨병으로 임상 진단 내릴 수 있다. 

안태범 교수는 “신경학적 진찰 소견이 가장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뇌 MRI를 시행할 수 있고, 뇌 속 도파민 부족을 확인하는 페트(PE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먼저 약물로 치료를 시작한다. 파킨슨병의 치료 목표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을 복용할 때는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처음부터 많은 약물을 복용하면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빨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1~2년 안에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약물을 복용하고 관리해야 하는 병이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약물에 대한 반응과 효과가 감소하게 되고, 약물을 증량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대부분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돼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를 시작하고 3년에서 5년 정도가 지나면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고, 약물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단계에 접어든다. 이런 때 수술적 치료를 받기도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적 치료는 뇌의 특정 부위에 지속적으로 전기를 자극하는 뇌심부 자극술이다.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하는 환자도 재활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재활치료는 병 자체를 직접적으로 교정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일상생활에서 동작을 수행하는 등의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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