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대왕이 된 김관호 대한노인회 서울 노원구지회장
영조대왕이 된 김관호 대한노인회 서울 노원구지회장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4.26 14:25
  • 호수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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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강릉 문화제’서 어가행렬 임금역 맡아 화제

김관호 대한노인회 노원구지회장(가운데)이 4월 20일 열린 행사에서 위엄 있는 모습으로 어가행렬을 하고 있다.
김관호 대한노인회 서울 노원구지회장(가운데)이 4월 20일 열린 행사에서 위엄 있는 모습으로 어가행렬을 하고 있다.

김관호 대한노인회 서울 노원구지회장이 영조의 능행을 재현한 행사에서 임금역을 맡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관호 지회장은 지난 4월 20일 태‧강릉 문화제 행사의 하나인 ‘어가행렬’에서 핵심인 왕의 역할을 맡아 1시간 동안 시민들과 호흡하며 축제를 빛냈다. 

태‧강릉은 태릉과 강릉을 합친 말로,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비 문정왕후 윤 씨의 무덤이고 강릉은 조선 제13대 명종과 인순왕후의 능으로 우리나라 사적 201호로 지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40기의 조선 왕릉에도 포함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태‧강릉 문화제는 매년 4월 노원구청과 문화재청, 전주 이씨 종친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올해 축제는 태‧강릉 인근 옛 경춘선 화랑대역 공원에 주무대를 마련해 진행됐다. 과거시험장을 재현하거나 전통문화를 체험해보는 부스와 공예품 전시장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본 행사의 시작은 제향봉행 의식으로 시작됐다. 제향을 봉행하는 관리들이 자리를 정돈하고 왕 역할을 맡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입장하면서 의식이 진행됐다. 경건하게 진행된 제향봉행 행사가 마무리 된 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어가행렬이 진행됐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어가행렬 행사는 영조 14년 강릉과 태릉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군사훈련을 했다는 사료를 근거로 재현됐다. 이번에 태릉에서 경춘선 화랑대 철도공원까지 600m에 이르는 구간에서 어가행렬을 진행해 호평 받고 있다.

2015년에는 임금 역할로 유명 개그맨이자 조선대 교수인 김병조 씨가 선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엔 지역 노인을 대표하는 김관호 지회장이 왕 역할을 맡으면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20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소 두터운 곤룡포를 입고 가마에 오른 김 지회장은 시종일관 위엄 있는 왕의 모습을 재연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1시간 가까이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이동하면서도 주민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면서 축제의 흥을 돋았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는데도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태‧강릉 능행 재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김 지회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이번 문화제를 통해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노원구민들과 하나 됨을 느꼈다”면서 “올해 문화제를 발판으로 태‧강릉 문화제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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