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 사망률 다시 증가세로
지난해 자살 사망률 다시 증가세로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10.04 15:14
  • 호수 6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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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줄어들던 노인 자살률도 멈칫…“사회적 돌봄 강화를”

[백세시대=조종도기자]2014년 이후로 점차 줄어들던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자수)이 2018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전년(24.3명)보다 2.3명 늘어났다. 지난해 자살로 숨진 사람만 1만3670명으로,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자살률은 80세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령자층은 자살이 소폭 늘어난데 비해 젊은층의 자살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10대는 자살률이 22.1% 늘었고, 40대는 13.1%, 30대는 12.2% 늘었다. 이에 비해 70대는 지난해 자살률이 48.9명으로 전년(48.8명)에 비해 거의 변동이 없었고, 80세 이상은 지난해 69.8명으로 전년(70명)보다 소폭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노인복지계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자살예방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한노인회가 2013년부터 적극 추진한 경로당 노노케어(노인이 노인을 돌봄)이다. 이 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노노케어가 노인재능활동지원사업의 하나로 전국에 확산됐고, 복지부에서는 ‘친구 만들기’ 사업 등을 도입해 노인의 고독감을 줄여주고 있다. 또한 노후 소득을 지원하기 위해 기초연금 인상,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 등을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7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노인의 21.1%가 우울증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6.7%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는 노인들 가운데 13.2%는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27.7%는 그 이유로 생활비 문제를 꼽았다. 이어 본인의 건강 문제가 27.6%,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과 단절이 18.6% 등으로 나타났다. 

노인 자살률이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노인복지 전문가들은 “노인이 살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보다 더 노후 소득기반을 확충하고, 노인에 대한 사회적 돌봄이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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