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8] 투호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8] 투호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12.06 15:26
  • 호수 6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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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에 화살 던져 넣는 전통놀이… 집중력 향상시켜

최근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일명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우리의 전통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경로당뿐만 아니라 유치원 및 학교에서도 전통놀이 대회나 체험행사를 열면서 옛것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놀이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투호’이다. 투호는 구권 1000원권 지폐의 퇴계 이황 초상화 옆에 그려졌을 정도로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궁중과 서울의 양반가정에 즐겨했던 투호는 명절날이나 집안에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일가친척이 많이 모일 때 여흥으로 즐겼다. 여러 사람들이 편을 나눠 투호통에 화살을 던져 많이 넣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호에 사용되는 항아리에는 귀가 달려 있고 화살에는 아름다운 무늬가 색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화살을 던져 통 속에 들어가면 점수를 따는데 많이 넣는 사람(팀)이 이기게 된다. 옛 어른들은 화살이 적중해 투호통 안에 들어가면 춤추며 기뻐했고 하나도 넣지 못하면 얼굴과 이마에 먹칠을 해서 벌을 주기도 했다.

한동안 즐기기 힘들었던 투호는 최근 전통놀이의 유행과 함께 가볍고 튼튼한 나무‧플라스틱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 즐기는 놀이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준비하기 힘들면 이러한 제품들을 구매해 즐기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투호를 즐기기 위해선 투호통과 화살이 필요하다. 던지는 자리와 통의 간격은 보통 1.5m 정도 거리를 두는데, 어린아이들은 조금 가깝게 한다. 사람마다 던지는 화살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화살의 숫자는 놀이하는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 조정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각자 12개의 화살을 던지는데, 1개가 들어가면 10점씩 계산해 120점 만점으로 하는 식이다. 

화살을 던지기 전에는 먼저 다리를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서서 앞쪽으로 몸을 살짝 숙인다. 이때 양쪽 어깨의 균형을 유지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한다. 이후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고 정신을 집중해 신중하게 던진다.

표적에 정확히 던지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화살 던지며 자신에게 맞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좋다. 화살의 앞부분, 가운데, 혹은 뒷부분을 잡고 던져 보면서 자신이 가장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부위를 찾도록 한다. 던질 때에는 가급적 포물선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보다 흥미롭게 즐기기 위해선 투호통이나 화살을 변형하는 것도 방법이다. 입구의 크기가 다양한 통, 항아리, 화분 등 여러 물건을 통으로 활용하거나 화살 대신 콩 주머니, 테니스공, 셔틀콕 등을 응용하는 식이다. 

던지는 거리를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던져 보고 먼 거리에서 던져 보거나 1m에서 시작해 넣을 때마다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면서 게임을 진행하면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또 투호통 입구의 크기에 따라 입구가 좁으면 높은 점수, 넓으면 낮은 점수를 부여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낮은 점수, 먼 거리는 높은 점수를 주면 투호를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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