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모임 만들어 상호 교류… 스스로 능력 키우는 계기 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충북연합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줬는데 우리도 무언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모임을 결성했고 그 결과 ‘행복리더’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충북 제천시지회 이재연 어르신은 올해 상반기 열린 행복리더 양성교육 이후 관내 10명의 행복리더들과 함께 연구모임을 결성했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매달 한 차례 만나 서로의 활동 내용을 공유하며 스스로 발전시켜 나갔다. 그리고 이 자조모임은 자립경로당 모델의 중추역할을 하는 행복리더를 또 한 번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회장 김광홍)는 12월 9일 충북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직지홀에서 ‘경로당 여가문화를 책임지는 행복리더 사업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평가회에는 김광홍 대한노인회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권영주 충북연합회 부회장 겸 상당서원구지회장, 이병생 흥덕청원구지회장, 연훈흠 증평군지회장, 이덕홍 단양군지회장, 이학재 충북연합회 사무처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김광홍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로당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스스로 운영하면서 치매예방과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애써주신 행복리더들의 노고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충북연합회는 2013년부터 관내 경로당에 9988행복나누미를 파견해 ‘치매예방수칙 3-3-3’ 등을 보급하고 매주 1회 인지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다 프로그램 횟수를 늘려달라는 회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로당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행복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행복리더는 경로당 회원으로 구성된 여가문화강사들로 충북연합회 경로당 자립모델의 핵심역할을 한다.
충북연합회는 경로당광역지원센터를 통해 그간 칠교놀이, 인지활동 워크북 등 교구를 제작해 지원하면서 행복리더들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인 어르신들을 발견해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경로당이 외부 강사 도움 없이도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냈다.
올해에도 95명의 행복리더들이 1인당 월 평균 7회 이상 치매예방 및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의 여가문화 갈증을 해소해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평가회에서는 수범사례 발표를 통해서 어르신들이 가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연구모임을 결성한 이재연 어르신의 사례는 워크북을 비롯한 다양한 교구를 꾸준히 지원하면 경로당에서 이를 다양하게 활용,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신문지, 벽지 등 폐지를 활용해 3D 종이접기를 자발적으로 배워서 경로당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 옥천군지회 한순옥 어르신의 사례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한 어르신과 함께 3D 종이접기를 하며 여가문화를 즐긴 회원들은 직접 만든 종이화분을 마을사람들에게 선물하며 경로당의 이미지를 높였다. 또 14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이진순 어르신의 사례는 재능 있는 어르신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충북연합회는 이번 사업평가회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행복리더가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엄영숙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앞으로도 행복리더들이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 등 각종 교구를 개발‧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