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이가탄, 부실 논문에 과장광고 논란까지…바의연, “소비자 기만행위”
명인제약 이가탄, 부실 논문에 과장광고 논란까지…바의연, “소비자 기만행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2.2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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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의료연구소 “명인제약 자체 연구 설계‧통계 분석, 중대한 오류‧한계 지녀”
TV광고마저 도마 위…식약처, 허위‧과장 광고로 민원 접수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국민 잇몸약 이가탄에 대한 논문내용이 효능을 증명하기엔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과장광고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광고는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해당 효능이 국제저명학술지에 게재됐다고 자막까지 활용했다. 과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등 광고 카피로 유명해진 이가탄은, 현재 광고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 잇몸약 이가탄에 대한 논문내용이 효능을 증명하기엔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과장광고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광고는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해당 효능이 국제저명학술지에 게재됐다고 자막까지 활용했다.(사진=명인제약 이가탄 광고 캡처)
국민 잇몸약 이가탄에 대한 논문내용이 효능을 증명하기엔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과장광고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광고는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해당 효능이 국제저명학술지에 게재됐다고 자막까지 활용했다.(사진=명인제약 이가탄 캡처)

바른의료연구소(바의연)는 23일 “‘이가탄’의 효능이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는 광고의 근거 논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공개했다. 이가탄은 명인제약이 제조와 판매를 맡고 있는 치은염, 치주염 보조치료제다.

명인제약은 이가탄의 치주염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내용을 ‘BMC Oral Health’에 올해 3월에 게재했다. 회사는 TV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논문 내용을 확인해보라고 출처까지 하단 자막으로 소개했다.

이날 바의연은 “TV CF를 통해서 ‘이가탄’의 탁월한 효능이 임상시험을 통해서 입증됐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해당 임상시험은 ‘이가탄’의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부실한 연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황당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실패한 지발 임상 연구”라고 지적했다.

바의연은 이 연구가 명인제약이 연구비를 지원한 것은 물론 연구 설계 및 분석까지 관여한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매우 많은 연구”라고 평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만성 치주염 환자 93명을 이가탄을 복용하는 실험군 48명과 대조군 45명으로 나눴고 8주 후 치은염 지수(GI)를 확인했다. 첫 4주 동안에는 실험군만 이가탄을 복용하게 했고, 나머지 4주 동안은 대조군과 실험군 모두 이가탄을 복용했다.

문제는 이 실험이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결론이라 보기 어렵고 애초에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다.

바의연은 "처음부터 이가탄을 복용한 실험군은 4주 후 GI가 1.19점에서 1.02점으로 감소했으나 4주 후부터 이가탄을 복용한 대조군은 1.01점에서 0.92점으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면서 "이가탄이 만성 치주염에 효과가 있다면 4주 늦게 복용했더라도 처음부터 먹은 환자와 비슷하게 개선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 시작부터 실험군과 대조군의 GI가 19% 차이 나는 등 출발선이 달랐다"며 "두 그룹의 잇몸 상태가 처음부터 달랐으므로 GI 수치 변화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이가탄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적고 있었다.

바의연은 현재 해당 광고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가탄 TV CF 광고를 허위‧과장 광고로 식약처에 민원을 접수시킨 상태다.

[백세시대]는 바의연이 문제 지적 부분과 관련해 명인제약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관계자와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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