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
오늘 나는 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서울역에서 만난 첫 번째는 중년 남성이었는데, 혼자 거칠게 불평을 토하며 지나가서 듣기에 매우 거북하였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앞날이 걱정스러웠습니다.
두 번째는 봉화산역에서 만난 30대의 여성이었는데, 길을 묻는 내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어 보이며, 친절하게 알려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고운 얼굴에 말씨도 자분자분한 교양이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봉화산 공원에서 만난 80대 노인이셨는데, 호기심이 매우 많아 내게 여러 가지를 물었습니다. 귀가 어두우신 것 같아 나도 큰소리로 또박또박 대답해드렸지요.
네 번째는 봉화산에서 내게 산길을 안내해준 중년 남성이었는데, 그 역시 차분하고 공손하여 정감이 갔습니다. 고마운 분이었지요.
다섯 번째는 육사 정문을 지키던 초병이었는데, 나를 대하는 태도가 공손하고 말씨가 너그러워 금방 호감이 갔습니다. 제대로 잘 배운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길에서는 소도 보고 중도 본다는데, 나는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위 그림은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앞 삼거리에 들어선 ‘기마 화랑상’ 조형물을 스케치한 것이다. 이 조형물은 2016년 11월 설치된 것으로 높이 10m, 길이 12m, 폭 3.4m에 이르며 말 타고 활을 들고 있는 화랑의 기상이 역동적으로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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