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전남 등 일부 경로당 폭우에 피해
충북·전남 등 일부 경로당 폭우에 피해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8.14 16:07
  • 호수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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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전남 구례군지회 사무실이 완전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박환주 전남도 노인복지과장(노란옷)이 수혜를 입은 구례군지회 사무실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듣고 있는 모습.
이번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전남 구례군지회 사무실이 완전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박환주 전남도 노인복지과장(노란옷)이 수혜를 입은 구례군지회 사무실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듣고 있는 모습.

섬진강 제방 붕괴로 구례군지회 사무실 완전침수… 인명피해는 없어

마을 안전지대에 위치해 피해 적어… 충북 등 경로당 대피소로 사용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회 업무차량을 옮겨 놓고 잠시 숨을 돌린 찰나 사무실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대한노인회 전남 구례군지회 김종근 사무국장은 지난 8월 8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진 긴박했던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지회 사무실 책상이 물에 잠길 정도로 완전침수되면서 컴퓨터를 비롯한 모든 비품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직원 및 자원봉사자 포함 20여명이 복구에 매달리고 있지만 8월 12일 현재 절반도 채 완료되지 않았다. 김 사무국장은 “다행히 인근 지회 지회장님과 임직원들이 방문해 각종 물품을 지원해주고 격려해줘 순조롭게 복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초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구례군지회 사무실을 비롯 충북, 충남, 전남, 전북 지역 일부 경로당들이 완전 침수되는 등 수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해를 입지 않은 경로당은 이재민 대피소로 사용되면서 마을 주민들의 쉼터로서의 가치를 드높였다.

8월 10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도 안성, 강원도 철원, 충북 충주·제천·음성군, 충남 천안·아산 등 7곳 중 충주‧제천‧천안의 일부 경로당이 수해를 입었다. 충주시지회의 경우 엄정면 논강리 논동경로당은 폭우로 떠밀려온 토사가 경로당 내부까지 밀고 들어와 아수라장이 됐다. 운영을 재개한 지 6일 만에 벌어진 일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태성 경로당 회장은 “새벽 3시쯤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인근 도랑의 물이 경로당으로 몰아쳐 냉장고, TV가 뒤집히고 떠내려갔다”며 “경로당 안에 사람이 있었으면 큰일을 당할 뻔  했다”고 말했다.

제천시지회는 삼거리본동경로당 건물이 일부 파손됐고, 삼거리두무실·양마곡·구곡1리·음마곡 경로당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천안시지회에서는 원성2동분회 충무경로당과 동면분회 덕성1리 경로당과 동산2리 경로당 등 3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안성, 철원, 음성군, 아산시 지역 경로당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아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비가 내린 광주광역시는 대부분이 아파트 경로당이어서 수마를 피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전남과 전북지역 일부 경로당이 큰 피해를 입었다. 

구례군지회 임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례군지회 임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의 경우 담양군지회 5곳, 구례군지회 4곳 등 총 경로당 10개소가 완전 침수됐다. 전북은 섬진강 인근에 위치한 남원군지회 경로당 8곳이 물에 완전히 잠겼고 순창군지회도 2개소도 물이 가득 차 복구에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외 경로당은 경미한 피해에 그쳤다. 이는 경로당이 마을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에 위치하고 양옥으로 지어진 곳이 대부분이어서 그렇다는 것이 노인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윤준 전남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농촌지역의 경로당은 대부분 가장 안전한 지대에 위치해서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경로당은 대피소로도 사용되면서 이재민들의 아픔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연합회의 경우 충주시 9개소, 제천시 13개소, 단양군 14개소 등 총 45개소의 경로당이 대피소로 활용되면서 132세대의 대피공간으로 활용됐다. 이중 106세대는 집을 완전히 잃어 상실감이 컸지만 친숙한 경로당에서 생활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엄영숙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이번 수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로당이 쉼터와 대피소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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