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배달이 먼저?” 치킨프랜차이즈 임원, 폭우에 ‘배달 갑질’ 뭇매
“사람보다 배달이 먼저?” 치킨프랜차이즈 임원, 폭우에 ‘배달 갑질’ 뭇매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08.1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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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피해 잇따르는데…“배달 잘되는 업체로 바꿔서라도 끝까지 최선 다해달라”
(사진=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카톡 캡쳐본)
(사진=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카톡 캡쳐본)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지난 8일 밤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누전과 누수, 수도가 터지는 등의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치킨프랜차이즈 임원이 ‘끝까지 배달을 잘해달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9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치킨프랜차이즈 임원의 이른바 ‘갑질’을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부사장이 지시한 채팅 내용이 게재됐다.

이번 일과 관련해 해당 치킨프랜차이즈 측은 “해당 사실을 확인 중”이라면서 “임원과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모 치킨프랜차이즈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도 배달을 강행하라는 임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가 함께 첨부한 채팅 내용에는 금일 우천으로 인해 배달대행 업무를 종료했다는 직원들의 보고 후, 임원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말고 마지막 주문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달라, ○○업체가 배달중단 사태를 내면 잘 배달해 주는 업체로 바꿔라’라는 지시 내용이 쓰여 있다.

글쓴이는 “지금 수도권 지역에 말도 안 되는 폭우로 택시와 버스 지하철 등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 속에 배달대행업체에서 배달 불가 선언을 하니 임원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직영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기도 안차고, 배달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매출에 영혼까지 팔아버린 모습에 감탄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으며, 현재 (언급된)임원 분은 지방에 계셔, 사실 확인을 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배달하려고 노를 저어야 하나”, “아니 버스가 물에 잠길 정도인데 배달을 하라고?”, “직접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이런 비가 오면 영업을 중지해야지”, “배달을 목숨 걸고서까지 해야 할 의무는 없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비로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중대본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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