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먹은 60대 여성,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산낙지 먹은 60대 여성,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8.11 16:21
  • 호수 1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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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어패류 생식 주의보…반드시 익혀 먹어야
▲ 비브리오균은 해수온도가 25℃이상일 때 가장 왕성하게 전파된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여름철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피부가 상처난 채로 해수와 접촉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근 전남 목포에서 산낙지를 섭취한 60대 여성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충남도에 따르면 8월 5일 대전충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숨진 양모(68·여)씨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비브리오패혈증 원인균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했다.

양씨는 평소 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 심방세동, 단백소실창자병증, B형간염 등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극히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해수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해수 온도 25℃이상에서 균의 증식이 최고조에 이르러 무더운 한 여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균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하지의 피부발진, 수포, 홍반 등이 나타나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하면 급격하게 병증이 진행돼 사망에 이르게 되므로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발병할 확률이 높으므로 가급적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가공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다만, 56℃이상의 열을 가하면 멸균되므로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도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간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등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이 원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난 채 바다에 들어갈 경우 감염될 수 있다”며 “어패류는 반드시 영하 5도 이하에서 저장하고 섭씨 60도 이상으로 가열한 뒤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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