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충북 제천여중에 기부하며 남긴 말 감동
6월 29일 오전 11시께 충북 제천시 청전동 제천여자중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전 연락도 없이 교장실에 들어선 깔끔한 옷차림의 노인은 이 학교 김동영 교장에게 대뜸 장학금 기탁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가정 환경이 어렵더라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돼 주고 싶다”며 김 교장이 알려준 학교발전기금 계좌로 5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러면서 “금액이 적어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제천여중 개교 이래 최대 액수의 장학금을 이렇게 기탁한 이는 제천 시내에 거주하는 김유수(75) 어르신이다.
김 교장이 이런저런 물음을 던졌지만 김 어르신은 입을 다문 채 “아무도 모르게 해 달라”며 추가 기탁 의사도 밝혔다.
이에 김 교장이 “좋은 일은 많은 사람이 보고 배워야 한다. 돈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점을 세상에 알렸으면 한다”고 설득해 이름 공개와 함께 장학기금 창설을 허락받았다고 한다.
김 교장은 “이 학교에 부임한 이후 장학금 기탁은 지난해 말 7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라면서 “금액도 금액이지만 그분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울컥할 정도로 감동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560명인 제천여중은 김 씨가 기탁한 돈으로 ‘김유수 장학기금’을 창설, 향후 10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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