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몸이 쑤셔도 관절 운동 계속해야하는 이유
장마철, 몸이 쑤셔도 관절 운동 계속해야하는 이유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7.10 14:57
  • 호수 8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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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대기압 낮아지면 관절 윤활액 역할 못해… 고온다습 땐 관절낭 통증

선풍기·에어컨 바람 피하는 게 좋아… 열감 없는 관절통은 온찜질 도움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장마가 시작되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관절염 환자들은 맑고 쾌청하고, 따뜻한 날에는 훨씬 통증이 덜하다고 말한다. 이 통증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골관절염, 그리고 온 전신의 관절통 및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근육통 질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이처럼 관절 통증은 외부온도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질 때 관절막 주위의 신경이 자극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장마철에 관절통이 심해지는 원인과 통증 예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장마철, 관절통 심해지는 이유

관절염은 젊다고 예외인 질환이 아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작업을 많이 하고, 직업적 특성 때문에 일부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특히 대부분은 관절에 이상이 있어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관절은 뼈와 뼈가 직접 부딪치지 않게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과 뼈끼리 마찰을 최소화하는 윤활액 등이 있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비가 오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관절을 경직되게 만들어 윤활액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관절이 더 쑤시고 욱신거리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도 날씨에 따라 신체·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데 원래 앓고 있던 질병까지 있다면 기상변화에 따라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를 ‘기상병’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온도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맞춰 몸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조절기능이 있지만 기상변화가 너무 크면 자율신경계나 내분비계에 변화가 생기고 혈관이 수축하는 등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여러 건강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같은 통증이라도 더 심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날씨가 흐리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통증까지 심해져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강수량이 많아질수록 대기압이 낮아져 관절 내 압력이 상승하는데 이때 윤활액을 분비하는 활액막과 주변 근육 인대가 자극받으면 염증과 부종이 유발된다. 또한 고온다습한 기후로 몸속 수분 배출이 어려워지면 관절낭이 부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허진욱 노원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관절통의 경우, 일반적으로 관절주위의 통증이거나 근육통인 경우가 많다”며 “실제 관절염은 관절이 많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눌러서 아프거나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류마티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마철 관절통 예방법

더위와 습기로 주변 환경이 고온다습해지면 습관적으로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오래 켜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절염 환자에게 차가운 바람은 주위 근육을 뭉치게 해 신경을 더 압박하고 혈액 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통증 완화 물질과 영양분 분비를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관절통 완화를 위해서는 관절이 붓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담요를 이용해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직접적인 노출은 최소화하고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 건강에 좋은 습도인 50%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 된다. 충분한 휴식도 관절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베개는 6~8cm 정도의 낮은 것을 사용해 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하고, 이불이나 방석을 다리 아래에 받쳐 발이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면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만약 부종이나 열감 없이 관절통만 있는 경우에는 뜨거운 물주머니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찜질은 피부보다 더 깊은 조직의 온도를 변화시켜 관절의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켜서다.

그러나 고온의 열찜질을 반복하면 관절연골 및 조직에 함유돼 있는 콜라겐의 파괴가 일어나므로 자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반대로 관절의 염증이 심해 국소적으로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관절통에 좋은 운동

장마철에는 장기간 비가 오고 저기압 상태라 통증이 심해졌다고 운동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더 위축되고 약화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어 관절 손상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꾸준히 관절에 좋은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에서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운동을 꼭 병행해야 하고 각자의 근력이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대개 관절염에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저속), 요가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실내운동이므로 장마철에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허진욱 교수는 “만약 장마로 인해 통증과 뻑뻑함이 심해졌다면 운동시간을 줄이고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더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환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와 지속 시간에 대해 반드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절염 주치의로부터 상세하게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절에 통증이 심할 때는 운동을 중지하고 관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걸어야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통증을 참아가며 무리하여 걷는 것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며 “운동의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으며 서서히 나타나므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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