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서 어르신 보호” 지자체들 아이디어 총동원
“폭염에서 어르신 보호” 지자체들 아이디어 총동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7.10 15:05
  • 호수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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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무더위에 다양한 대책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어르신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하남시 방문보건팀이 어르신 건강을 체크하는 모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어르신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하남시 방문보건팀이 어르신 건강을 체크하는 모습.

서울시, 취약계층 냉방비 5만원 지원… 폭염특보 시 호텔 숙소 제공

화성시, 9월말까지 방문간호사가 건강관리… 하남시도 방문서비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7월 첫날부터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어르신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저소득 취약계층 약 37만 가구에 185억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냉방비는 전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31만 가구, 차상위계층 및 한부모 가정 등 6만 가구이며, 신속한 지원을 위해 별도 신청 없이 7월 중 가구당 5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2018년 노원구가 처음 시도해 큰 호응을 얻은 야간무더위쉼터를 올해에도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용산구가 5월 20일부터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109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한데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21시까지 연장되며 주말에도 운영된다. 또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무더위 안전숙소(야간무더위쉼터)를 7~8월 두 달간 운영한다. 이를 위해 뉴월드호텔과 협약을 맺고 최대 7개 객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대상은 관내 만 65세 이상 저소득 주거취약계층이고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선정절차를 거쳐 발급된 확인증으로 이용 가능하다. 폭염특보 발령 시 최대 3박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숙박비는 전액 구에서 지원한다.

영등포구도 하이서울유스호스텔, 토요코인 영등포, 호텔 브릿지, 서울해군호텔과 손잡고 7월부터 9월까지 안전숙소를 제공한다. 이용 대상은 온열질환이 우려되거나 주거 환경이 열악한 만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 등 폭염 취약계층이다. 폭염특보 발령 시, 당일 정오까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방문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운영 시간은 폭염특보 당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이며, 1인 1실이 배정된다.

영등포구에서 마련한 호텔 야간무더위쉼터.
영등포구에서 마련한 호텔 야간무더위쉼터.

영등포구 관계자는 “올해는 긴 폭염기간이 예상되는 만큼,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 취약계층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시는 방문전담 간호사 25명을 재난도우미로 선정해 건강취약계층 대상 폭염 대비 집중 건강관리를 오는 9월 말까지 진행한다. 재난도우미는 폭염특보 발령 시 방문 또는 안부 전화를 통해 관내 건강취약계층 총 9114가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수칙을 안내한다. 

이와 함께 온열질환 고위험군인 거동불편 홀몸어르신 등 총 449명에게는 폭염 기간 동안 안부전화, 문자발송과 더불어 폭염 대비 건강 수칙 리플릿과 탈수 예방을 위한 식염포도당, 비타민, 보냉백, 보냉텀블러, 쿨토시, 햇빛차단용 모자, 휴대용선풍기, 쿨스카프, 아이스쿨링 넥밴드 등을 제공한다.

화성시 관계자는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한 건강취약계층 여름철 건강관리 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도 9월 말까지 홀로 사는 어르신 등 건강 취약계층 4443명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방문건강관리에 나선다. 

간호사 10명, 신체활동전문인력 1명 등으로 방문보건팀을 구성해 직접 방문 및 전화·문자메시지를 활용해 건강상태 및 폭염 관련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때 인근 무더위 쉼터 위치정보 제공 및 이용 안내, 폭염 대비 예방수칙 등을 교육하고 선크림, 냉장고 바지 등 폭염대응 물품도 함께 지원한다. 

폭염 피해 예방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서울 관악구는 폭염 특보 발효 시 취약계층의 안전 확인을 위해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전력량을 확인하는 ‘스마트플러그 안부확인 서비스’와 인공지능 전화(AI콜)로 안부를 확인하는 ‘똑똑 안부확인 서비스’도 운영한다. ‘스마트플러그 안부 확인 서비스’란 스마트플러그를 활용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플러그에 콘센트를 꽂으면 전력을 켜고 끄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변동이 없을 경우 시간에 따라 고위험(24시간), 위험(36시간), 일반(50시간)으로 미리 설정해 개개인 맞춤형으로 관리를 할 수 있다. 

경기 용인시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AI돌봄인형인 ‘용인 실버케어 순이’를 통해 235명의 이용자들에게 폭염 상황 경보를 음성으로 송출해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용인시 관계자는 “돌봄 인형 등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인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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