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갑작스런 매출 목표치 전면 수정… 왜?
롯데마트, 갑작스런 매출 목표치 전면 수정… 왜?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7.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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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인건비 줄이기 위한 꼼수” 주장
강성현 대표이사 신년사서 “꼭 필요한 쪽에만 자원 집중”?
롯데마트 CI(사진=롯데마트 홈페이지)
롯데마트 CI(사진=롯데마트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롯데마트가 매출 목표치를 반년 만에 전면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성과목표 달성여부를 측정하는 지표인 KPI도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직원들의 고과 반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 또한 커져가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각 점포에 변경된 매출 목표치를 일괄 적용했다. 이와 관련한 변경안은 이미 지난 5월 회의 등을 통해 점포 직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연중에 매출 목표를 변경한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통상 유통업체들은 연말께 일년치 매출 목표를 계획하고 새해부터 이행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롯데마트는 지난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목표치를 낮춰 달라는 직원들의 요구에도 이를 변경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에 변경된 KPI 역시 롯데마트 직원들 사이 반발의 목소리가 거센 것으로 전해진다. KPI는 이 회사의 대리 이상 직급부터 승진 여부에 큰 영향을 준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감봉과 승진 누락 가능성까지 우려해야 한다.

이러한 롯데마트의 갑작스런 목표치 수정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 내놨던 매출 예측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묘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뒷말도 나왔다. 직원들에게 매출 목표 수정에 대한 사전 안내와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성과금이나 승진 등에 영향을 미친다면 롯데마트는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목표치를 낮춰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던 본사가 독자적으로 매출 목표를 수정한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또한 “대리 이상 직급부터는 승진여부에 KPI 영향이 크다”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월급이 고정되거나 승진이 누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간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경영진의 이 같은 조치가 인건비 감축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는 의견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회사 내부망에 올린 신년사 동영상으로 올해 전략을 발표하며 “매출 이익을 올해 1% 이상 개선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살림살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전략으로 충성고객에 집중하는 ‘개인화 마케팅’과 함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로 코스트 오퍼레이션’을 강조했다. 꼭 필요한 쪽에만 자원을 집중해 업무와 비용의 효율성을 높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올해 취임 3년 차인 강 대표는 롯데마트로 온 지난 2020년 말 이후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특히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도입하고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고용 직원 수도 줄여가는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트렌드와 상권 변화에 맞춘 목표 변동”이라며 “매출 목표는 일년을 두 번으로 상하반기 나눠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명확한 목표 세팅을 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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