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대전 중구지회 소속 금호사랑해봉사단 “‘루미큐브’ 숫자 보드게임, 화투보다 재밌어요”
대한노인회 대전 중구지회 소속 금호사랑해봉사단 “‘루미큐브’ 숫자 보드게임, 화투보다 재밌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7.17 13:45
  • 호수 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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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놀이문화 보급 및 독거노인 반찬지원

2022 자원봉사대축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봉사는 대가없는 헌신이다. 파이팅!”

금호사랑해봉사단원들은 봉사현장으로 떠나기 전 일제히 큰 목소리로 이 구호를 외친다. 적극적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자는 각자의 각오이자 다짐이다. 

손석중(83) 금호사랑해봉사단 단장은 이와 관련해 “나의 작은 헌신이 우리 동네를 아름답게 만들고, 아울러 나의 건강을 유지시켜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호사랑해봉사단은 대한노인회 대전 중구지회 소속으로 중천동의 금호아파트경로당 회원 20명이 2014년 9월에 결성했다. 손 단장은 경로당에 걸린 노인강령을 보다가 ‘우리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젊은이들에게 솔선수범“이란 문구를 보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 결과 봉사단이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손 단장은 30여년 공직생활을 지냈다. 

이 봉사단은 한 달에 두 번  ▷경로당 놀이문화 보급    ▷아파트단지 및 중촌육교,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주변 환경정화 ▷홀몸 어르신 말벗 및 반찬 지원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단의 최고 연장자인 김금섬(87) 단원은 “한때 주민들이 재활용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아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며 “우리가 나서서 재활용 분리를 하고, 올바른 분리방법을 홍보하고 나서부터는 분리 공간이 깔끔해졌고,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의 남다른 특징은 경로당 놀이문화를 개선한 점이다. 이 봉사단은 일부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다 언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다른 놀이문화를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대안이 ‘루미큐브’란 보드게임이었다. 

대전 중구지회 소속의 금호사랑해봉사단원들이 경로당에서 보드게임 ‘루미큐브’를 가르치고 있다.
대전 중구지회 소속의 금호사랑해봉사단원들이 경로당에서 보드게임 ‘루미큐브’를 가르치고 있다.

김춘자(82) 단원은 “2018년 중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단원들이 게임 방법을 배워 이웃 경로당을 방문해 시범을 보였다”며 “처음에 어렵게 여겼던 어르신들이 게임에 익숙해지면서 ‘화투보다 재밌다’는 말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구 관내 무릉경로당 외 7개 경로당에서 이 게임을 많이 즐긴다”고 덧붙였다. 루미큐브 게임은 숫자가 적힌 패를 똑같이 나눠 가진 다음 숫자의 조합을 맞춰 상대방보다 먼저 자기 패를 털어내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민첩한 두뇌 회전이 승리의 관건이다.

금호사랑해봉사단은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단체로 주민들에게 인식돼 있지만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지는 않았다고 한다. 

손 단장은 “초창기에는 봉사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참여 의지도 불분명한 어정쩡한 상태라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했다”며 “한두 달 시간이 지난 뒤부터 활동 평가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칭찬해주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고, 단원들끼리도 친밀감이 두터워졌다”고 덧붙였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인상 대전 중구지회장은 “단원들의 평균 연령이 80세로, 서로 신뢰하고 아끼자는 의미에서 봉사단 이름도 ‘금호 사랑해’로 지은 것으로 안다”며 “봉사단 활동 이후 경로당도 활성화 돼 다들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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