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서울 강남구지회 소속 오카리나봉사단 “어르신들, 아름다운 선율에 힐링 해요”
대한노인회 서울 강남구지회 소속 오카리나봉사단 “어르신들, 아름다운 선율에 힐링 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7.31 15:06
  • 호수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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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오카리나봉사단원들이 강남의 양재천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신나는오카리나봉사단원들이 강남의 양재천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경로당·요양병원·노인잔치 등에서 오카리나 공연

단원 20명 모두 여성… 교사·은행원·학원장 출신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아름다운 선율에 따라 몸을 좌우로 흔들며 감상하는 어르신들 보면 마음이 즐거워져요.”

신나는오카리나봉사단(단장 이명순·75·강남구 대치동)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경로당, 요양원, 노인행사 등에서 정기적으로 공연 봉사하는 이유다. 

이 봉사단은 대한노인회 서울 강남구지회(지회장 황수연) 소속으로 2021년 초에 결성됐다. 이 단장이 노인재능나눔활동 참여자로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모습을 본 안임환 강남구지회 일자리팀장의 권유에서였다. 

이 단장은 “60~70대의 여성들로만 구성됐다”며 “단원 대부분이 교사, 은행원, 회사원, 피아노학원 원장 등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온 분들로 봉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임한다”고 말했다.

교사 출신의 이 단장은 2011년 우연한 기회에 대치노인복지관에서 우리 춤을 배운 이후로 해맞이예술단 일원이 돼 요양원을 비롯 구청 노인잔치 등에 초청 받아 공연을 해온 ‘봉사의 달인’이다.    

봉사단이 오카리나를 선택한 건 소리가 아름답고, 손 안에 들어올 정도로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해서다. 오카리나는 흙을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형 취주악기이다. 초보자는 1년 정도 배워야 무대에 설 수 있다.

이 봉사단의 이향순 총무는 “어린이서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즐기는 악기”라며 “불면 불수록 소리의 매력에 빠져들어 한 시간을 공연해도 힘든 줄 모른다”고 말했다. 

전문가 수준의 음악이론과 연주 실력을 겸비한 이 총무는 단원들에게 오카리나를 가르치기도 한다. 

이들은 연령과 장소에 따라 곡 선정을 세심하게 한다. 단일악기로 장시간 연주에 따른 지루함을 덜기 위해서다. 

봉사단에서 연주곡 선정과 MR반주를 담당하는 이영희 단원은 “연세가 많은 분들을 위해선 ‘고장난 벽시계’, ‘박달재’ 등의 흘러간 가요를, 교육 수준이 높은 층에는 ‘보리밭’, ‘바위고개’ 등 우리 가곡을 연주한다”며 “음악이 노인에게 힐링도 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최근에 놀라운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초에 한 아파트경로당에서 연주를 마치고 악기를 닦고 있는데 한 여성이 다가와 제 이름을 물었다”며 “서로 이름을 확인하고 나서야 40여년 전 소식이 끊긴 여고동창이란 걸 알고 너무나 반가웠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때는 양재천의 야외무대에서 버스킹 공연으로 답답해하던 시민들의 숨통을 틔워주기도 했다.  

이 봉사단은 요즘도 연주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야외나 복지관의 빈 공간을 찾아 모이곤 한다. 한창열 봉사단원은 “언제든지 다 같이 모여서 연습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수연 강남구지회장은 “연습할 때도 누구 한사람 빠지지 않을 정도로 봉사정신이 남다르다”며 “음악을 통해 어르신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봉사단원 한 분 한 분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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