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좋아졌다고 고혈압약 임의로 중단해선 안 돼
혈압 좋아졌다고 고혈압약 임의로 중단해선 안 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8.07 13:53
  • 호수 8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성질환별 약 복용법
한 번에 많은 양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약사의 복약지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약사의 복약지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당뇨약 복용 시 다른 약 병용에 유의해야… 저혈당도 올 수 있어 대비를 

고지혈증약 복용시간 잘 준수… 골다공증약 바로 삼키고 물 많이 마셔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어르신들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인해 여러 가지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8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어르신 중 89.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이 중 51%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많은 노인 환자들이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다 보니 약사의 복약지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눈이 침침해서 설명서를 일일이 읽기 힘들고, 의사·약사가 말한 주의사항은 깜빡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이에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별 약 복용법에 대해 소개한다.

◇고혈압

고혈압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고 3~4개월 동안은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적절한 간격으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혈압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만약 복용시간이 지났다면 인지한 시점에 바로 복용해야 하지만 다음 복용시간이 가깝다면 그때 복용하면 된다. 시간을 놓친 경우에도 반드시 1회 용량만 복용해야 하며, 절대로 용량을 늘려선 안 된다. 

고혈압약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다 보니 갑자기 약을 끊을 경우 반동성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어 절대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고혈압약 중 일부는 복용 시 마른기침, 소변량 증가, 쇠약감,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저칼륨혈증 등 전해질 이상 환자와 통풍 환자의 경우, 이뇨작용 고혈압약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최근에는 한 가지 약물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위해 여러 가지 작용 방식의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도 개발돼 있다.

◇당뇨

당뇨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연령, 체중, 동반 질환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약을 선택하게 되고, 발병 초기 당화혈색소가 높은 경우에는 2가지 약을 병용하기도 한다. 

주로 복용하는 당뇨약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기전에 따라 비구아니드(메트포르민), 인슐린 분비촉진제(설폰요소제, 비설폰요소제),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치아졸리딘디온계,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다른 약물을 같이 복용할 경우에는 당뇨 약의 효과가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으므로 임의로 다른 약물을 복용하지 말고 다른 질병으로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을 때 당뇨 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특히 이뇨제(티아지드계), 스테로이드제, 결핵약, 갑상선 호르몬제, 시럽제 등은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여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혈당증가로 인해 목마름, 피곤함, 잦은 소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당뇨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 정상 혈당 범위에서 벗어나게 되어 결과적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합병증 위험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알람을 맞추어 놓거나 가족에게 도움을 받는 등 약을 잊지 않고 잘 복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당뇨약은 저혈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경미한 저혈당의 경우 당분을 보충하면 바로 괜찮아지지만 심각할 경우 의식을 잃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으므로 평소에 저혈당 증상과 대처법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고지혈증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로는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계 약물’, 중성지방합성을 억제하는 ‘피브레이트계 약물’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들 의약품은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각각 달라 복용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심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등과 같이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계 약물은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간인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약물의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 저녁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같은 스타틴계 약물이지만 약물의 효과 시간이 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제제 ’및 ‘심바스타틴서방정’ 등은 시간에 관계없이 복용해도 된다.

간에서 중성지방의 합성을 억제하는 피브레이트계 약물은 음식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감소시키므로 ‘페노피브레이트제제’는 식사 직후에, ‘겜피프로질제제’는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골다공증

골다공증 약물은 매일 먹는 약부터 한 달에 한 번만 먹는 약까지 다양하다. 복용법이 간단하고 쉬워보일 수 있지만 몸 속 흡수가 쉽게 되지 않는데다 위장관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복용방법이 까다로운 약물이다.

골다공증약을 복용할 때는 입안에 궤양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씹거나 빨아서 복용하면 안 되며, 공복 상태에서 최소 150ml 이상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약이 식도 점막에 붙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식도염, 식도궤양과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이에 서 있거나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약을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1시간 동안은 눕거나 엎드리지 않아야 한다. 

복용 후 적어도 1시간까지는 제산제나 다른 약, 음식, 음료, 칼슘제, 비타민제, 건강기능식품 등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알코올은 칼슘을 빠져나가게 해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음주 역시 자제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