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돕기 성금 모금 나선 대한노인회 “큰 금액 아니지만 수해 극복에 마중물 되길…”
수재민 돕기 성금 모금 나선 대한노인회 “큰 금액 아니지만 수해 극복에 마중물 되길…”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8.07 15:23
  • 호수 8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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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인회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수재민 돕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1일 이명식 충북연합회장(오른쪽)이 연합회 임직원들과 함께 모은 수재의연금을 전달하는 모습.
전국 노인회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수재민 돕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1일 이명식 충북연합회장(오른쪽)이 연합회 임직원들과 함께 모은 수재의연금을 전달하는 모습.

제주시지회 1722만원 전달

충북연합회는 전직원 모금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경로당 침수 피해를 입은 곳에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전달해 달라.”

8월 1일 이명식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이명식 연합회장을 비롯해 직원 14명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200만원을 전달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7월 9일부터 1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청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인해 14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고 재산피해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흥덕청원구지회, 충주시지회, 괴산군지회의 36개소 경로당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역사회가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노인회가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앞서 7월 24일에는 충북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지회장 권영주) 산남동분회(분회장 강대곤)가 산남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경로당 회원들이 모은 성금 170만3000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권영주 상당서원구지회장의 제안으로 24개 분회가 동참에 나섰고 산남동분회가 가장 먼저 모금을 완료해 수재의연금을 전달한 것이다.

상당서원구지회 관계자는 “권영주 지회장님이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분담하고자 각 분회와 경로당에 뜻을 전달했고 24개 분회를 중심으로 현재 모금 중에 있다”면서 “모금이 완료되면 분회별로 동주민센터 등에 성금을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시지회(지회장 문준식)도 8월 1일 지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읍·면·동 분회와 경로당 회원들이 마련한 1722만3000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문준식 지회장은 “작은 정성이나마 집중호우 피해로 고통받은 분들에게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시·문경시‧예천군·봉화군 등에서 큰 피해를 입은 경북도에서도 노인회가 적극적으로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경북 영천시지회(지회장 성낙균) 부설노인대학(학장 이육만)은 8월 1일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지역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노인대학 어르신 243명이 모은 수재의연금 325만 원을 영천시에 기탁했다. 앞서 영천시지회 노인대학은 2016년 지진 피해 성금 127만원, 2022년 울진 산불 피해 성금 1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육만 학장은 “이번 수재의연금은 노인대학 어르신들이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며 “우리 어르신들의 작은 손길이 수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주시·논산시·부여군·청양군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남에서도 노인회 회원들이 성금 모금에 마중물 역할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서산시지회 부춘동분회(회장 신무길)는 7월 25일 부춘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호우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써달라며 부춘동 관내 23개 경로당 회원들의 성금 115만원을 전달했다. 

신무길 부춘동분회장은 “고령인 회원들이 봉사현장에 참여하기 어려워 대신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금을 모았다”면서 “지원금이 피해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로당 차원에서 성금을 전달한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전북 익산시  부송주공9단지경로당(회장 유순희)은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해 써달라며 회원 20여명이 모은 59만원을 삼성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한 회원이 “익산지역이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 최고 강수량을 기록해 많은 농가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너무 안타깝다”며 10만원을 성금으로 내놓으며 시작됐다. 이에 다른 회원들도 1만원에서부터 3만원까지 쌈짓돈을 보태며 소중한 성금이 모이게 됐다. 

부송주공9단지경로당은 지난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00만원을 전달했고, 같은 해 수해복구 성금으로 2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유순희 회장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재민에게 작게나마 도움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빠른 시일 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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