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질환 완화에 좋은 지압법, ‘으슬으슬’ 냉방병엔 뒷목 대추혈 도움
여름철 질환 완화에 좋은 지압법, ‘으슬으슬’ 냉방병엔 뒷목 대추혈 도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8.14 14:14
  • 호수 8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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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풀어 불면에 좋은 귀 뒤 ‘완골혈’… 사라진 입맛 돋워주는 ‘내관혈’

발 ‘신맥혈’ 지압하면 우울감 줄여줘… 소화불량엔 ‘합곡혈’과 ‘노궁혈’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내내 무더운 날씨가 전국에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각종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여기에는 불면증, 냉방병, 소화 장애, 식욕 부진,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름철 질환들의 증상은 관리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장시간 지속될 경우 더욱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조금 더 건강하고 쾌적한 여름 나기를 위해 자생한방병원 강도현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여름철 질환 증상 완화에 좋은 건강 지압법에 대해 알아본다. 

◇불면증 완화에 ‘완골혈’

열대야가 지속되면 사람들이 매일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잠이 들더라도 더위로 인해 숙면을 하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면 불면 증세와 함께 두통, 피로감,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때는 ‘완골혈’(完骨穴) 지압을 추천한다. 완골혈은 귀 뒤쪽 튀어나온 뼈 뒤에 움푹 들어간 지점으로 전신 긴장을 풀어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완골혈을 10초 이상 지그시 눌러 지압해 주고 이를 5회 이상 반복하면 된다. 더불어 완골혈을 중심으로 목덜미를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냉방병엔 ‘대추혈’ 지압을

바깥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뜨거운 햇볕 때문에 사무실이나 공공장소, 대중교통에서는 오히려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실내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냉방병에 걸리면 오한, 발열 등을 포함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개를 숙였을 때 뒷목에서 가장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에 위치한 혈자리인 ‘대추혈’(大椎穴)을 지압해보자. 이는 신진대사를 촉진해 면역력을 높여 기침이나 발열 등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대추혈 주변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15초간 지압하면 피로 회복에도 좋다.

◇소화 장애 회복시키는 ‘대장수혈’

겨울에 비해 음식물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에는 배탈, 설사 등 소화기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배탈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여름철에 소화 장애가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대장수혈’(大腸兪穴)을 자주 지압하는 것이 좋다. 대장수혈은 허리 뒤쪽에 위치한 혈자리로, 배꼽 정반대 위치에서 양옆으로 3~4cm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을 누르면 배탈, 설사와 같은 소화 장애, 복부 팽만 등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다. 혈자리가 허리 뒤에 있는 만큼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효과가 좋다.

◇사라진 입맛 돋워주는 ‘내관혈’

여름철엔 입맛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쉽게 지치고 피로감이 쌓이다 보면 덩달아 입맛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내관혈’(內關穴)을 지압해보자. 내관혈은 손목 주름의 중앙에서 몸 안쪽으로 3~4c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20회 가량 지압해 주면 약해진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돼 피로나 스트레스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 식욕을 돋워준다.

◇무더위 스트레스 날려주는 ‘신맥혈’

무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으면 쉽게 짜증이 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누적된 스트레스는 충동적인 행동과 두통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우울 증세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생각을 비우고 발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에 위치한 ‘신맥혈’(申脈穴)을 천천히 지압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곳을 10회 이상 반복해서 누르면 마음 상태를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안정감을 준다.

◇소화불량 해소엔 ‘합곡혈’과 ‘노궁혈’

여름철에는 열대야 때문에 야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늦은 밤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과식하게 되면 속이 답답하거나 더부룩해지기 쉽다. 

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분인 ‘합곡혈’(合谷穴)을 10초 정도 5회 지압하면 좋다. 살짝 아프다고 느껴질 정도로 꾹 눌러주면 된다. 합곡혈은 소화기와 관련이 있어 지압을 하면 떨어진 위장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노궁혈’(勞宮穴)도 소화기를 편하게 해 구급혈로 널리 쓰이는 혈자리 중 하나다. 노궁혈은 자연스럽게 주먹을 쥐었을 때 중지 끝이 손바닥에 닿는 지점에 위치한다. 

손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강하게 눌렀다가 천천히 풀어주면 마음이 안정되고 속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지압해 주면 된다.

강도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폭염 때문에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이어진다. 더위에 장시간 노출돼 있으면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면역력까지 저하돼 각종 질환을 앓기 쉽다”며 “이와 같은 시기에는 더욱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일상 속 틈틈이 혈자리를 지압하는 습관을 길러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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